"여보세요? 뭐 됐어요? 뭐 됐는데요?"
"와! 진짜요? 장난아니예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한 여성의 목소리에는 간절함과 궁금증이 진하게 묻어났다. 그리고 얼마 후 "이번 주 로또 1등에 당첨되셨습니다"라는 답변을 들은 이 여성은 더 이상 말을 못하고 하염없이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2013년 5월, 부산에서 시작된 로또 대박이 광주광역시에서도 일어났다. 이 전화의 주인공은 주아현씨(29세, 가명)였다. 주 씨는 현재 취업 준비생으로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학원을 다니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는 지난 25일 토요일에 있었던 로또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나눔로또와 국내 대표 로또복권 전문사이트를 운영 중인 리치커뮤니케이션즈(대표 장대용, 리치컴즈)에 따르면, 로또 547회 당첨번호는 '6, 7, 15, 22, 34, 39 보너스 28'로 발표됐다. 6개 번호가 일치한 로또 1등 당첨자는 모두 5명으로 각 28억 3844만 4450원을 받는다. 주아현 씨는 이번 회차의 유일한 수동 당첨자로 확인됐다.
주씨는 리치컴즈와의 당첨확인 전화통화와 후기에서 "(지금)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너무 좋아서 현실이 아닌 것만 같다. 무슨 꿈은 꾼 것 같은데, 생각나지 않는다. 1등 정말 감사합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게다가 해당 주에 추천번호를 받고도 로또를 구매하지 못할 뻔했다는 사연도 함께 밝혔다.
"그 동안 제가 (바빴던 탓에) 추천번호를 받으면 매번 동생에게 번호를 보내주고 동생이 항상 로또를 사다 주었다. 그런데 하필 그날 토요일 아침에 동생과 다투게 됐는데, 동생이랑 싸우면 서로 말도 잘 안 한다. 그래서 그날은 '그냥 내가 사야겠다' 마음먹었는데 오후에 잠이 드는 바람에 로또를 사지 못할 뻔했다. 그런데 동생이 카톡 문자로 '로또 내가 살게'라며 제가 잠결에 보낸 추천번호로 저녁에 사다 주고 나갔다. 만약 그 로또를 못 샀더라면 어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어떻게 이런 행운이 왔는지 이제 와 새삼스레 동생한테 너무 고맙고 또 고맙다. 바로 부모님께도 말씀 드렸는데 두 분도 너무 놀라셨다. 우리 온 가족에게는 정말 기쁘고 행복했던 감격의 순간이었다."
이렇게 남매가 함께 만든 기적의 당첨금은 무려 28억3800만원. 당첨금액을 들은 주 씨는 도저히 못 믿겠다는 반응이었다. 당첨금 사용계획에 묻는 질문에는 "우선 통장에 넣어놔야겠다. 빚이나 대출 같은 건 없어서,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보겠다"고 답했다.
주씨는 자신이 가입한 로또복권 전문업체에 매주 추천번호를 받고 3년 동안 당첨결과에 연연치 않고 한 번도 빠짐없이 로또를 구매할 정도로 우직하게 길을 걸어왔다. 이것이 바로 1등 당첨의 비결이라면 비결인 셈이라고.
자신의 꿈을 위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 주아현 씨. '취업보다 로또 1등이 먼저 돼 버렸다'며 환하게 웃는 주 씨의 로또 당첨후기는 해당업체 사이트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