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잠실 두산-넥센전. 5회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12-4로 넥센이 크게 앞선 순간. 5회였다.
2루 주자 강정호가 3루 도루를 했다. 많이 뒤진 두산은 주자 견제를 거의 하지 않던 상황이었다.
강정호의 도루는 무리한 느낌이 있었다. 넥센이 크게 앞선 상황. 결국 두산 중간계투 윤명준은 유한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이어 김민성에게 몸에 맞는 볼.
사실상 강정호의 도루에 의한 '보복성 플레이'였다.
야구에서 크게 앞서고 있을 때 도루는 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다. 이걸 어길 경우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보복성 플레이를 한다.
애매한 부분도 있긴 했다. 넥센이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은 5회였다. 경기 중반. 크게 앞서고 있다곤 하지만 야구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
이 모든 부분을 고려해도 강정호의 3루 도루는 무리한 느낌이 짙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더 철저하게 하기도 한다.
결국 몸에 맞는 볼을 맞은 김민성은 발끈했다. 윤명준에게 다가섰고, 결국 양 팀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두산 측에서는 강정호의 무리한 도루에 대한 응징. 넥센은 거기에 맞대응한 모양새였다.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은 별다른 충돌을 일으키진 않았다. 약 1분 간 대치한 뒤 곧바로 그라운드에서 철수했다.
이날 두산은 5회에만 넥센에게 8실점. 중간계투진이 좋지 않아 우르르 무너졌다. 그 과정에서 강정호의 도루는 확실히 석연치 않았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