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에선 비가 내리고, 7년 만에 만난 두 형제는 피아노를 치며 화해의 연주를 한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창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마지막 장면이다. 지난 1995년 초연돼 17년 간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누적 관객 10만명을 돌파한 창작뮤지컬의 신화 '사랑은 비를 타고'가 'New 사랑은 비를 타고'로 다시 돌아온다. 오는 6월 14일부터 대학로 SH 아트홀 개막.
'New 사랑은 비를 타고'는 형제의 갈등과 화해라는 기존 이야기의 틀은 유지하되, 그 과정을 조금 더 심도 있게 파고든다. 여주인공의 역할도 바꿨다.
26살의 청년 수현. 스무살 때 비 오던 여름날 집을 나와 하나뿐인 가족인 형 강현과 연락을 끊고 지낸 지 6년 째다.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 '이강현 결혼'이라고 쓰여있는 청첩장이 하나 배달된다.
청첩장을 들고 고향 집으로 찾아가지만 형 강현은 수현을 거의 투명인간 취급한다. 결혼의 분위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게다가 아무리 오랫동안 연락이 끊어졌어도 그렇지 자신을 모르는 사람 대하듯 하는 형, 강현. 오래 전 사이 좋은 형제의 모습은 사라지고 깊은 갈등과 오해만이 남아있는 듯 하다.
도무지 무슨 영문인지 몰라 화를 내려고 하는 순간, 하얀 레인 부츠를 신은 정체불명의 여자가 수현의 앞에 등장한다. 그녀는 오랜 오해로 비틀어진 두 형제 사이를 파고들게 되는데…. 형제는 어릴 적 함께 치던 젓가락 행진곡을 다시 한 번 같이 연주할 수 있을까.
김철호, 여운, 주환, 유리아, 최혜란 등 젊은 배우들이 나선다. 연출 박정근. 팍스컬처 제작. (02)3141-3025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