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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주니엘, "아이유와 비교 그만해 주세요. 저 평화주의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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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하지 마세요!"

주니엘은 아이유와 함께 가요계를 대표하는 '국민 여동생'으로 꼽힌다. 둘은 깜찍하고 귀여운 이미지인 동시에 노래 실력도 빼어나 많은 남성팬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주니엘은 아이유 얘기가 나오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사실 저는 평화주의자라 경쟁이나 비교를 싫어해요. 아이유 하고는 친구인데, 비교가 되다보니 서로 미안한 입장이 되어버리더라고요"라며 "둘은 성격이며 추구하는 바도 다르고 특히 저는 아이유와 달리 무대에서 제대로 춤을 춘 적이 없어요."

굳이 아이유와의 비교를 꺼리는 이유에 대해 "아이유와 같을 것이라 생각했던 팬들이 막상 저의 애교도 없는 모습을 보고 실망하면 어떻게 해요"라며 웃는다.

▶일본서 먼저 데뷔? "그저 공부하러 갔다가…"

주니엘은 독특한 과정을 통해 데뷔했다. 먼저 일본 무대에서 데뷔한 뒤 뒤늦게 국내 무대에 오른 것.

그렇다면 왜 일본을 먼저 갔을까? 주니엘은 "우리나라에는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는 가수가 적었어요. 그러다 옆나라 일본을 보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있더라고요. 그저 가서 공부를 하고 오겠다는 생각에 짐을 챙겼지요"라며 "그때가 고등학교 1학년 때인데 우연히 일본에서 음반을 내게 됐고 라이브 공연도 많이 하게 됐어요"라고 회상한다.

일본 생활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것은 공연 문화. "수차례 라이브 공연을 하면서 공연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것을 배웠어요. 이후 주변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음악을 하고 있어요."

2년 동안 일본에서 활동을 한 주니엘은 한국으로 돌아왔고, 지난해 데뷔곡 '일라 일라'와 두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나쁜 사람'까지 인기를 얻으며 깜짝 스타가 됐다.

이어 최근에 세번째 미니앨범 '폴 인 엘(Fall in L)'을 발표하고 인기 다지기에 나섰다. 특히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슬프고 애절한 모습과는 180도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타이틀곡 '귀여운 남자'로 남성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귀여운 남자' 부르다 보면 온몸이 따로 놀아…

'귀여운 남자'는 발랄한 업 템포의 팝 장르 곡이다. 요즘 트렌드인 '귀여운 남자'를 이상형으로 희망하는 마음을 재미있는 가사로 풀어냈으며 주니엘의 발랄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상큼하고 편안한 느낌의 노래다.

하지만 대중들이 좋아하며 그녀의 무대를 즐기는 것과 달리 주니엘은 모든 것이 어색하다. "무대에서 밝은 표정 연기를 하는 동시에 살짝 율동도 보여줘야 해요. 춤을 처음 춰봐서 그런지 머리, 몸, 손, 입, 발이 모두 따로 놀아요"라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이번 앨범에는 자작곡 '데이트'와 '잠꼬대'가 실려있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과시했다. 주니엘은 지금도 써 놓은 곡이 30곡 이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앨범을 통해 자작곡을 수차례 발표했던 만큼 저작권료 또한 적지 않을 터. 주니엘은 "매달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데 많지는 않아요. 그저 용돈을 쓸 정도라 할까요"라며 액수 공개를 꺼렸다.

평소 생각이 너무 많다보면 자칫 대중성과 멀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니엘은 "대중성을 생각하며 곡을 썼더니 너무 평범한 곡이 나오더라고요. 결국 소속사에 얘기해 그냥 내 색을 추구하는 음악을 만들기로 했어요"라고 말한다.

▶주니엘이 가장 해보고 싶은 분야는?

주니엘과 한참 얘기를 하다보니 애늙은이 같은 느낌이다.

올해 목표를 묻자 "특별한 것이 없어요. 그저 인생 살면서 음악을 쭉 하는 거요. 당장 앞에 놓인 목표를 세우면 그 결과에 따라 허무하거나 상실감을 느낄 것 같아요"라고 답한다.

이어 요즘 누구나 들고 다닌다는 휴대폰이 없는 이유를 묻자 "데뷔 전부터 없었는데 4년 정도 없다보니까 불편하지 않아요"라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한다. 또 가수가 안되었으면 무엇을 했을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21세 주니엘을 봤을때 괜찮은 삶을 살아온 것 같아요. 그런만큼 가수가 아니어도 음악에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았을까요"라고 말한다.

이처럼 무슨 질문에도 현재에 가장 만족한다는 말투다. 그런 주니엘이 욕심을 부리는 부문이 있으니 바로 라디오 DJ다. 주니엘은 "평소에 생각이 많은 편인데 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라디오 DJ는 꼭 해보고 싶어요"라고 적극성을 보였다.

주니엘 무대의 특징은 항상 기타를 들고 있다는 것. 기타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곡 쓰고 노래 부르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주니엘은 "기타가 없이 무대에 오르는 모습은 상상이 안되어요. 손부터 허전하고 모든 것이 어색할 것 같아요"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