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이 아우에게 졌다. 롯데가 '부산-경남 라이벌전'에서 신생팀 NC에 첫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4대6으로 무릎을 꿇었다. 전날 연장 12회 접전 끝에 2대2 무승부로 승리를 얻어내지 못한 데 이어 이번엔 NC에 첫 패배를 안았다.
선발 고원준이 무너지면서 초반부터 경기가 꼬였다. 고원준은 1회초부터 5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회 박준서의 2타점 3루타와 신본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3회 다시 3점을 내주면서 승기를 뺏겼다. 고원준은 이호준에게 솔로홈런을, 모창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고원준의 기록은 2⅓이닝 5실점. 올시즌 세번째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롯데는 6회 1사 2,3루에서 박종윤의 홈런성 타구가 비디오 판독 끝에 파울 판정을 받으면서 동점 찬스를 날렸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4-6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추가득점에 실패하면서 경기를 내줘야만 했다. 7회 1사 2루 찬스, 8회 2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9회엔 김대우의 어이없는 주루사가 나왔고, 전준우의 잘 맞은 타구가 맞바람에 좌측 담장 앞에서 잡히면서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롯데는 막내구단 NC의 만만찮은 전력을 실감해야 했다. 앞으로 계속 될 두 팀간의 라이벌전 결과가 주목된다. 예년만 못한 롯데의 경기력이라면, 앞으로도 NC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위안 삼을 만한 일도 있었다. 2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리다 전날 복귀한 정대현이 두번째 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