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가영씨(23)는 최근 갑작스럽게 발등이 간지럽고 붉게 부어 오르는 증상이 지속되어 병원을 찾았다. 평소 특별히 앓고 있었던 피부질환이 없었기 때문에 발등을 뒤덮은 울긋불긋한 반점에 몹시 당황했다. 의료진은 '신발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씨처럼 신발이 원인이 되어 발등 및 발바닥 피부에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한 이들이 의외로 많다. 신발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은 신발을 구성하고 있는 가죽이나 금속, 고무 접착제 성분 등이 맨발 피부에 직접 닿을 경우 알레르기 반응으로 가려움증과 홍반, 수포 등의 증상이 발병하는 피부염 증상의 하나다. 특히 요즘에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맨발에 신발을 신는 이들이 늘어나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 역시 증가하고 있다.
최우식 라마르피부과 울산점원장은 "소양증과 홍반, 부종, 수포 등을 동반한 신발에 의한 접촉성피부염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증상이 만성화되는 것은 물론, 병변 부위의 색소침착 및 태선화(피부가 거칠고 두터워지는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질환의 원인이 되는 신발의 착용을 피하고, 환부가 가렵더라도 긁는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발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면 즉시 자극원을 환부에 닿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환부가 가렵더라도 이를 손으로 긁는 행위는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증상이 악화돼 피부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에는 얼음찜질이나 냉습포 치료를 통해 소양증을 가라앉혀 줄 필요가 있다. 병변 부위가 넓고 진물 등이 나면 의료진을 찾아 진단을 받고 연고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