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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와 모예스의 악연 '둘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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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튼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알렉스 퍼거슨 후임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 선임되자, 맨유의 에이스 웨인 루니가 떠나려 한다.

루니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 이력에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플레이어'를 '영국 나이키 선수'로 바꿨다. 팀을 떠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앞서 영국 언론들은 루니가 이적 요청을 했으며, 그의 행선지로 첼시와 맨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다.

루니와 모예스 감독의 불화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모예스 감독은 루니라는 원석을 발굴해 보석으로 만든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모예스는 2002년 3월 에버튼에 부임한 뒤 5개월 만에 에버튼 유소년팀을 거친 루니를 데뷔시켰다.

만 16세인 루니는 10월 리그컵에서 팀 최연소 골을 기록하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하지만 루니가 스타성을 키워가면서 모예스 감독과 마찰이 잦았다. 훈련 중 충돌까지 일어났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루니는 "모예스 감독을 위해 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2004년 2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맨유로 팀을 옮겼다.

감독과의 충돌로 선수가 이적하는 경우는 EPL에서 흔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2006년 송사까지 벌이며 건너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다.

루니는 그해 쓴 첫 자서전에 "모예스가 내가 에버튼을 떠난 이유를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다" "모예스가 나를 에버튼에서 내몰았다" "그는 나에게 질투심을 가졌다"면서 모예스를 비난하는 문장을 넣었다.

이 사실이 책 발간전 '데일리 메일'을 통해 알려지자 모예스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루니를 고소했다. 출판 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EPL에서 감독이 선수를 고소한 사례는 처음이었다. 또 그 대상이 잉글랜드 최고 스타였다는 점에서 엄청난 스캔들이었다.

결국 2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2008년 8월 루니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50만 파운드의 합의금까지 물었다.

루니는 "내가 에버튼을 떠난 이유를 모예스가 발설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자서전에 거짓이 있었음을 굴욕적으로 인정했다.

이후 루니와 모예스 감독이 사적으로 만나 화해했다는 말은 없었다.

두 사람이 법정 공방이라는 극한의 대립을 선택했을 땐 앞으로 다시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여겼을 지 모른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이랄까.

둘은 다시 만났다. 구단과 퍼거슨 감독은 일단 루니의 이적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둘이 맨유에서 공존하리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스포츠조선닷컴, 사진=TOPIC/Splash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