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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스포츠 인기…병원 신세 안 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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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서도 아이의 육아에 대해서 관심을 놓치지 않는 워킹맘 박 모씨(38).김연아처럼 되고 싶다는 초등학생 딸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스포츠센터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하지만 스케이트를 처음 타본 딸은 자주 넘어졌고, 첫 주 3회 수업을 마쳤을 땐 손목이 부어 오르면서 통증을 호소했다. 급히 병원을 찾은 박씨와 딸은 '염좌' 라는 진단을 받았다.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면서 스포츠선수가 아이들의 우상이 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 스포츠는 성장기의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성장을 도우며, 건강한 취미생활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이에 발맞추어 학교나 학원, 스포츠센터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는 여러 부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신나게 공을 튀기는 농구

점프 동작이 많고 팔다리를 뻗는 동작이 많은 농구는 키 크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어 인기가 많다. 하지만 농구에서는 점프 동작보다 공을 튀기고 패스하는 동작이 더 많다. 문제는 농구공에 있다. 농구공은 무겁고, 아이들의 손에 비해 사이즈가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농구공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손목에 반복적으로 힘이 가해지며 손목 인대가 부어 올라 쓰리고 시큰시큰함을 느끼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발병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안을 지나가는 일종의 터널 안의 신경을 인대가 누르면서 통증과 저림 증상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아이에게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될 때는 엄지와 새끼 손가락을 마주 대고 힘을 주게 한 상태에서 엄지 손가락 쪽 두툼한 부분(무지구)을 눌러 근육의 약화 정도를 확인하면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다.

정상적인 무지구 근육은 강하게 수축되어 탁구공을 누르는 듯한 딴딴한 느낌을 받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에는 근육이 제대로 수축되지 않아 말랑말랑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손목에 스트레스가 가지 않도록 어린이용 농구공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운동 틈틈이 손을 깍지 끼고 돌리기와 앞으로 쭉 펴기 등의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운동 전후 손목 마사지를 통해 근육의 이완을 돕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축구, 십자인대파열에 유의해야

축구는 몸과 몸이 부딪히는 격렬한 운동으로, 공을 찰 때나 태클 동작으로 인한 무릎부상이 잦다. 가볍게는 무릎에 상처가 나는 외상부터 충격으로 인해 십자인대가 찢어지거나 상처를 입는 '십자인대파열'까지 다양한 부위에서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 속에서 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며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파열되면 무릎 속에 피가 고이게 되고, 관절이 불안정해지며 통증이 심해진다.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2~3일 정도 지나고 나면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가라앉아 단순한 타박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며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연골과 연골판까지 손상될 수 있으며, 인대가 완전 파열된 경우 자연치유나 약물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모래 바닥의 운동장보다는 잔디구장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수강하는 것이 좋으며, 인조잔디보다는 천연잔디가 충격흡수에 탁월하다.

▲피겨와 발레, 손목·발목염좌 불러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피겨 스케이팅이나 발레 등 예쁜 몸매와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과후 활동으로 피겨 프로그램이나 발레 학원 등이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한 발로 서거나 점프를 하는 피겨, 발레의 경우 넘어지며 손목을 잘못 짚거나 착지 동작에서 발목이 꺾이며 손목과 발목에 '염좌'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흔히 삐었다고 표현하는 염좌는 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외부 충격 등에 의해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염좌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삐끗하게 되는 만성 불안정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창우 대표원장은 "아이들의 경우 인대가 건강하고, 회복력이 빠르기 때문에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통증을 방치하여 질환이 심화되었을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해 관절 내부를 치료하는 수술을 진행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