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추입형 선수들이 서서히 선행을 구사하면서 경주의 변수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광명특선급에서 추입형 홍석한(8기)은 수월한 편성을 만나 선행형을 활용하는 주전법인 추입을 구사했을 경우 무난한 1승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선행을 통해 허 찌르기에 나섰으나 상대 선수들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4착했다.
지난 19일 특선급 경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왔다. 전형적인 추입형 송경방(13기)는 인기순위 5위로 인지도에 밀리고 있었다. 경륜팬들은 전형적인 선행형인 박병하의 시원한 선행에 누가 후미를 마크하느냐가 관건이었던 경주였다. 막상 송경방의 기습선행이 박병하의 허를 찌르며 1착으로 들어오자 쌍승 83.8배의 고배당을 낳았다.
자료에 따르면 올시즌 전법별 승률은 선행이 17%, 추입은 56%, 젖히기는 27%다. 그럼에도 선행을 구사한 추입형 송경방의 전략은 '모 아니면 도'식의 승부였다. 다음날 송경방은 또다시 선행을 통해 경주를 주도했지만, 꼴찌로 밀리며 '절반의 성공'으로 마감했다.
경륜 팬들은 '왜, 선행승부수를 던졌는가?'하는 의문을 가졌다. 붙박이 특선급 고참 선수들의 전법적 변화가 경주의 변수로 떠올랐다. 고참 선수들은 젊은 20대 후배들을 상대로 체력적인 안배를 통해 이를 활용하는 짧은 추입이 전형적인 전략이다. 그럼에도 최근엔 체력을 요구하는 선행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단조로운 추입경기에 의존한다는 눈총을 받아온 홍석한은 "선배라 후배의 선행을 도움받고 추입할 경우 입상을 해도 기분이 좋지 않다. 선행력이 완성되면 후배를 후미에 붙이고 함께 입상하는 선배이고 싶다"라며 선행 변경 이유를 밝혔다.
슈퍼특선반 추입형 최순영(13기)도 "후배들을 이용하는 추입보다 선배가 후배를 후미에 두고 강공 통해 멋진 승부를 해보고 싶다. 지금 지구력 훈련을 하고 있는데 언젠가 이 특별훈련이 끝나면 시도하겠다"라며 전법 변화를 예고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과거 선행형 후배가 추입형 선배를 후미에 두고 경주를 주도했지만 최근 선후배간 경주에서 추입형 선배가 후배를 후미에 붙이고 기습에 나서는 경주가 종종 나오고 있다"며 "경륜팬들은 '추입형 고참의 변칙적인 선행'을 주의해서 전략을 짜야한다"고 분석했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특선급 추입형 고참들의 기습적인 선행승부가 많아지면서 경주의 변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