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전은 아쉬움이었다. 그러면서도 훗날을 기약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 실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원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ACL H조 5차전에서 0대1로 졌다. 3무2패(승점3)를 기록한 수원은 귀저우 런허와의 마지막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경기가 끝난 뒤 서 감독은 "유독 ACL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승리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패인으로 '체력'을 꼽았다. 그는 "3~4일에 한 경기씩 하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동시에 핵심 선수들도 부상으로 이탈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유독 ACL에서 외국팀만 만나면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ACL 5경기에서 단 2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것도 가시와와의 3차전 홈경기에서 넣은 골이 다였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홈에서 경기를 하면 상대팀들은 밀집 수비를 선다. 공략이 힘들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비까지 와서 패스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ACL 여정을 끝낸 서 감독의 눈에는 이제 K-리그 클래식이 펼쳐져 있다. 현재 수원은 2위를 달리고 있다. 서 감독은 "ACL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가는 부분이나 상대 역습에 대한 약점도 드러냈다. 보완을 해서 K-리그 클래식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그레이엄 아놀드 센트럴코스트 감독은 "수원에 이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했다. 수원에 대해서는 "공격을 막지가 어렵지 않았다"면서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꼬집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