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이 제대로 망가졌다.
20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에 호스트로 출연한 이수영은 기존의 단아한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를 깬 과감한 몸개그와 거침없는 돌직구 멘트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수영은 오프닝부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라드 여왕 되는 법 베스트 3'로 가감 없는 '셀프 디스'에 나섰고 크루 박재범과는 예상치 못한 돌발 섹시댄스를 선보여 환호를 받았다. 이어 '리액션 스타'에서는 막장드라마의 오버 리액션을 풍자하며 코믹한 표정 연기를 선보였고, 'SNL 코리아'이 북한 버전인 'SNL 노스코리아'에서는 개인기인 유창한 북한 사투리를 뽐내며 반전 몸개그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화룡점정은 바로 '퀸 오브 발라드' 코너. 이수영은 'SNL 코리아' 최초의 유부녀 호스트 답게 대한민국 주부의 대변자로 나서 고충을 털어놓았다. "애 낳고 아줌마 됐어. 빨래 청소 집어치워. 목 늘어난 티셔츠 입어" 등 공감되는 이야기를 이수영 특유의 솔직함과 'SNL 코리아'의 유머코드로 녹여냈다.
간판 코너인 '위켄드 업데이트' 또한 최일구 앵커의 촌철살인 멘트와 안영미의 찰떡호흡이 유감없이 빛을 발하며 업그레이드 된 시사풍자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번주엔 논란이 되고 있는 정치권의 당 이름 교체 추진 건과 엄마 가산점제 등을 풍자했다.
한편 이날 'SNL 코리아'는 봄나들이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2.8%, 평균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 tvN, 스토리온 합산)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오는 27일에는 가요계 컴백을 눈 앞에 둔 걸그룹 포미닛이 호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