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IBK기업은행은 21일 일본 센다이 제비오 아레나에서 열린 '2013 한·일 V리그 톱매치'에서 히사미쓰 스프링스에 0대3(16-25 14-25 20-25)으로 졌다. 한국은 김연경이 흥국생명에서 뛴 2009년을 제외하고 모두 일본 팀에 우승컵을 내주며 전력 차를 절감했다. 반면 히사미쓰는 2006·2007년에 이어 6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역대 다섯 차례 대회에서 세 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히사미쓰의 이시이 유키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IBK기업은행은 국가대표 김희진이 팀 내 최다인 11점을 올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침묵해 맥없이 주저앉았다. 시즌 MVP인 주포 알레시아 리귤릭은 5점, 공격 성공률 35.7%에 머물렀고 국가대표 레프트 박정아도 6점, 공격 성공률 23.1%에 그쳤다. 특히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 성공률에서 46.2%로 상대(71.7%)에 크게 밀렸고, 블로킹에서도 2-13으로 뒤졌다. 지난달 29일 챔피언결정전을 마친 IBK기업은행은 3주가량을 쉬어 지난 주말 리그를 마친 상대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졌다. 게다가 수비의 핵인 베테랑 레프트 윤혜숙이 개인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해 정상적인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