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극적인 승리로 시리즈 스윕 패배 위기에서 탈출했습니다. 2연패를 기록 중이던 LG는 어제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시간의 혈투 끝에 13:12로 승리했습니다.
양 팀 합계 36안타를 주고받은 어제 경기와 같은 난타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는 것이 바로 롱 릴리프입니다. 선발 투수가 무너져 조기 강판된 뒤 등판해 경기 중반 실점을 최소화하며 버텨줘야만 승리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LG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임정우의 투구는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임정우는 선발 주키치를 구원해 7:3으로 앞선 3회말 무사 만루에 등판했습니다. 구원 투수로서는 가장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입니다. 임정우는 첫 타자 안치홍을 상대로 초구에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김상현과 김상훈을 범타 처리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4회말 선두 타자 김원섭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뒤이은 세 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한 임정우는 5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1사 1, 2루에서 김상현의 땅볼에 1루수 문선재가 2루에 악송구한 실책이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세 번째 투수 유원상이 구원 등판해 김상훈을 병살로 처리해 임정우의 자책점은 2.1이닝 1실점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난타전으로 전개된 경기 중반 실점을 최소화하며 롱 릴리프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입니다. 임정우는 리드 상황을 지켰기 때문에 데뷔 첫 홀드도 얻었습니다. 유원상이 6회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임정우는 승리 투수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올 시즌 임정우는 산뜻하게 출발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1군과 2군을 오가며 통산 1승을 거둔 것이 전부였지만 올 시즌에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어 벌써 2승 1홀드를 거두고 있습니다. 6경기에 등판해 9이닝을 소화하며 5.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볼넷이 5개밖에 없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도 1.11로 낮은 편입니다.
LG는 어제 승리로 10승 고지에 오르며 10승 6패로 넥센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마운드에 있어서는 선발과 필승계투조 모두 불안 요인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선발진의 신정락과 임찬규, 필승계투조의 유원상은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임정우가 롱 릴리프에서 선발이나 혹은 필승계투조로 보직이 변경될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LG 마운드의 숨겨진 보물 임정우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