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스타는 어려울 때 팀을 구해내는 법이다. 손아섭이 왜 롯데의 떠오르는 스타인지 스스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설명했다.
손아섭은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손아섭의 활약 속에 지긋지긋했던 7연패에서 탈출, 시즌 초반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됐다.
공-수 모두에서 손아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먼저 공격. 최근 맥없는 타력으로 연패의 늪에서 빠졌던 롯데 타선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만큼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3회 한 번 잡은 찬스를 꽉 잡았다. 박기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롯데. 1점 리드는 불안했다. 이어지는 1사 2, 3루 찬수에서 손아섭이 상대선발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롯데쪽으로 확 끌고왔다.
수비에서는 강견이 빛을 발했다. 팀이 3점을 낸 후 맞은 3회말 수비. 삼성이 곧바로 1사 1, 2루의 추격 찬스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최형우의 우전안타가 터졌다. 우익수 손아섭이 공을 한차례 더듬었다. 그걸 본 삼성 김재걸 3루 주루코치는 2루주자였던 배영섭이 홈까지 뛰도록 팔을 돌렸다. 그런데 손아섭의 험블이 삼성엔 불운이 됐다. 우연찮게도 손아섭이 더듬은 공은 자신의 몸 앞쪽을 향해 흘러나갔고, 앞으로 뛰어나가며 공을 잡은 손아섭은 그 반동을 이용해 더욱 강하고 정확한 홈송구를 할 수 있었다. 배영섭이 홈에서 아웃되며 삼성의 초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확실히 끼얹었다.
손아섭은 현재 오른쪽 뒷 목에 통증을 안고있다.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 삐끗한게 아직까지 그를 괴롭히고 있다. 16일 부산 넥센전부터 2경기 연속 결장한 손아섭은 18일 지명타자로 나섰고 이날 경기에는 급박한 팀 사정상 3번-우익수로 선발출전 했다. 손아섭은 경기 전 "아직 통증이 남아있다. 특히, 송구할 때 통증이 많이 느껴진다"고 설명하면서도 "팀이 어려운 만큼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 결과,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값진 활약을 할 수 있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