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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도루저지 딜레마, 해결방법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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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건 주면서 해야지."

KIA는 수비에 약점이 하나 있다. 도루저지다. 18일 현재 0.188에 불과하다. 주중 LG와의 광주 홈 3연전에서는 무려 13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견제사 1개를 포함, 도루저지는 총 3개에 불과했다.

전적으로 포수만 탓할 문제는 아니다. 포수가 공을 빼는 시간, 송구 능력, 투수의 슬라이드 스텝, 볼카운트 싸움, 주자를 묶어두는 능력, 내야수의 위치선정 등 많은 변수가 도루저지에 영향을 미친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2할에 못미치는 도루저지력은 걱정스럽다. '뛰는 야구'가 대세다. 떨어지는 장타력을 기동력으로 커버하려는 팀들이 많다. 약점을 잡히면 괴롭힘을 당할 가능성이 커진다.

포스트시즌에 진출이라도 할라 치면 더 답답하다. 승부처에서 1점을 주느냐 막느냐는 곧 시리즈 승패와 직결될 수 있다. 삼성 강명구 처럼 각 팀들은 큰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 주자로 나설만한 스페셜리스트를 준비해두고 있다. 올시즌 '대망'을 노리는 KIA로선 극복해야 할 약점.

하지만 답답하다. 당장 해결할 방법이 없다. 선동열 감독은 문제를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캠프 때 대비 훈련을 많이 했다. 하지만 (도루 저지가) 하루 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극단적 견제와 피치아웃이다. 이런 움직임은 당장 주자의 움직임에 망설임을 키울 수는 있다. 하지만 타자와의 승부가 문제다. 집중력이 흐트러져 싸움이 불리해진다. 선 감독도 그렇게까지 무리한 플레이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는 "줄 건 주면서 해야 한다. 도루 막으려다 투수들의 집중력과 제구가 흐트러져 타자와의 승부를 망칠 수 있다"고 말한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 다 태울 수 있음을 경계하는 대목. KIA 포수들은 강견은 아니지만 인사이드워크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사실 이 문제는 '완전체 포수'가 귀한 선수수급 차원의 구조적인 현실과 관계가 있다. 훌륭한 포수자원이 드문데다 키워내기도 힘든 것이 포수다. 인사이드워크와 포구, 송구 등 무결점 포수 한명을 얻는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그만큼 완전한 포수는 언터쳐블 에이스나 클로저 만큼의 가치가 있는 팀의 5대 기둥 중 하나다.

우승하기 위해 어느 정도 극복해야 할 KIA의 도루 저지 딜레마. 어떤 묘수를 통해 극복해나갈까. 최종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 있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