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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왕따 문제 다룬 사회문제극 <인간대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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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학교 폭력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왕따로 인해 자살하는 학생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사회 병리현상이 된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소재로 한 연극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창의 네 번째 창작극이자 제34회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인 <인간대포쇼>다.

<인간대포쇼>는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리얼한 자화상이자 청소년의 시각으로 폭력의 구조를 다룬 사회문제극이다. 즉 집단 따돌림을 놀이문화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일그러진 세태를 고발하는 동시에 따뜻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작품이다.

스토리는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권력의 끊임없는 전복을 보여준다. 일진 '짱'인 진호는 우람과 수빈을 데리고 셔틀들을 괴롭힌다. 빵 셔틀에게 교과서를 빌려오도록 시키고, 폰 셔틀에게 휴대전화 무선 와이파이를 빼앗아 쓰며, 게임 셔틀한테는 자신의 아이디로 랭킹 안에 들도록 강요한다. 진호는 어느 날 뜬금없이 마네킹을 구해오라고 시키는데, 그 과정에서 호진이 진호의 비밀을 알게 된다. 즉 두려움의 대상이던 진호는 구두닦이의 아들이며, 색맹이라는 이유로 예술고에 진학하지 못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무시무시한 권력을 휘두르던 진호는 왕따로 전락하고, 호진이 일진 '짱'이 된다. 하지만 호진 역시 우람과 수빈에 의해 다시 왕따로 추락한다. 동병상련의 신세가 된 진호와 호진은 옥상에서 마주친다.

이처럼 <인간대포쇼>는 따돌림의 주체인 일진과 셔틀인 왕따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역전'이라는 서사 구조 안에 녹여낸다. 그리고 일진과 왕따, 새로운 일진의 상황이 역전되는 과정을 통해서 청소년들의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홍창수 연출(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은 "학생들이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할 시간을 만들고, 이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한 교육 연극이자 힐링 연극"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를 겪으며 생활하는 학생들 중에서 사회적 배려대상자 100여명을 무료 초청한다. 오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대학로예술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극본 위기훈, 협력연출 홍원기.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