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전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11일(이하 한국시각) 개막하는 마스터스 1,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0일 우즈와 도널드, 스콧 피어시(미국)를 같은 조에 편성하는 등 1,2라운드 티오프 시간을 발표했다. 다섯 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노리는 우즈는 한국시각 11일 밤 11시 45분 경기를 시작한다. 우즈와 골프 1인자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키건 브래들리(미국), 프레드릭 야콥손(스웨덴)과 12일 오전 2시 41분 샷을 날린다. 한국골프의 간판 최경주(43·SK텔레콤)의 1,2라운드 파트너는 잭 존슨(미국),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로 결정됐다. 대회 첫날 티오프 시간은 11일 오후 10시 50분이다.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12일 오전 1시46분 비제이 싱(피지), 보 반 펠트(미국)와 출발한다. 지난해 우승자 버바 왓슨(미국)은 11일 오후 11시 34분 이안 폴터(잉글랜드),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스티븐 폭스(미국)와 동반플레이를 펼친다.
한편 세계랭킹 2위로 밀려난 매킬로이는 우즈와 자신을 비교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매킬로이는 자신의 기록과 우즈의 기록을 비교하며 아직 자신이 우즈의 라이벌이라고 불리기는 이르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나는 우즈나 다른 누구와도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즈는 나보다 12년 정도 더 오래 투어 생활을 하면서 77개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나는 6개 대회밖에 우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14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갖고 있으나 나는 2개뿐"이라며 "라이벌이라는 표현은 비슷한 정도의 성공을 거둔 선수에게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를 맞아 "매우 편안한 상태이고 예전의 내 모습을 100% 찾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돌아봤다. 그는 "시간을 끌기보다 시즌 초에 클럽을 빨리 교체해 버리고 싶었다"며 "이제는 클럽이 마치 내 몸과 같이 편안하다"고 평가했다. 2011년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컵을 눈앞에 뒀다가 무려 8타를 잃고 무너진 매킬로이는 그 경기 후 코스를 연구한 끝에 티샷에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더 적합할 것 같은 클럽이 있다면 굳이 드라이버를 사용해 볼을 멀리 보내기보다 그 클럽을 사용하겠다"며 "코스 위에서는 물론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해야 하나 볼을 무리해서 그린 위에 올리기보다 페어웨이 가운데에 정확히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한 때도 있다"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