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파크 레인저스의 전 주장 조이 바튼(마르세유)이 탈락 위기에 처한 친정팀에 대해 장문의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바튼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QPR과 풀럼의 2012~2013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를 중계로 지켜보면서 실시간으로 트위터 글을 남겼다.
이날 QPR은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뒤 전반 45분과 후반 6분 각각 아델 타랍과 로이 레믹의 연속골로 분위기를 되살렸지만 끝내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4승11무15패(승점 23) 19위가 된 QPR은 한 경기를 덜치른 17위 위건(승점 30)과 전날 리버풀에 패한 18위 아스톤 빌라(승점 30)와 차이가 벌어지면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의 강등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경기전 "이 경기에서 지면 커튼이 완전히 내려간다"고 예감한 바튼은 전반 3골을 허용하자 크게 낙담하다가 타랍의 선제골이 터지자 "뭔가 특별한 게 더 필요하다. 시청하는 게 고통스럽다"고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가 2대3 패배로 나오면서 바튼은 현실을 직시했다. 그는 "이게 현실이다. QPR로서는 (강등 탈출이) 너무 힘든 일이다. 그 레벨에서 3골을 내줘선 안됐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사회를 비난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감독을 뒷받침해줬다. 레드냅 감독 역시 힘든 과업을 수행했다. 그 역시 비난 받을 이유가 없다"고 책임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바튼은 "팀을 끌어내린 선수들은 내 장부에 적혀 있다(Players who take a club down should stay in my book)"면서 "책임있던 선수들도 다 불러모아야 한다. 그들이 얼마나 되고 클럽 재정이 받쳐줄지 모르지만. 슬픈 시간이다"고 덧붙였다.
이 의미심장한 발언에 팔로어들은 "다시 QPR로 돌아온다는 얘기냐" "당신이 남아 있었다면 그 장부에 함께 있었겠지" "다시 돌아와 QPR을 살려달라"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바튼은 2011년 여름 뉴캐슬에서 QPR로 이적하면서 4년 계약을 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지난 시즌 팀 1부리그 잔류에 큰 힘을 보탰으나 마지막 맨시티 전에서 비신사적인 파울로 퇴장당하며 12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후 주장직이 박탈되고 전력에서도 완전히 이탈한 뒤 올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 마르세유로 1년 임대를 떠났다. 올 시즌 25경기(1골 3도움)를 뛰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시즌 내내 "마르세유에서 행복하다. QPR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완전 이적을 희망했다. 완전 이적이나 임대 계약 연장에 실패한다면 올 여름 다시 QPR로 돌아와야 한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