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가 오리온스를 물리치고 SK와 4강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KGC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후안 파틸로와 김태술, 이정현, 양희종, 최현민 등 주전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78대69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대2로 6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KGC는 내달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게 된다.
정신력의 승리였다. KGC 이상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부상으로 8명 밖에 뛸 수가 없다.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고 하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상대에 기량은 뒤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건 정신력과 집중력은 앞선다는 것이다. 지금껏 정신력으로 버텨온 선수들이다. 잘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역시 경기 전 "상대에서 가장 무서운건 선수들이 한발 더 뛰는 등 매순간 열심히 하는 부분"이라며 경계를 드러냈다.
양희종의 백업 역할을 잘해주던 베테랑 김성철이 3차전에서 허리부상을 당해 이날 경기에 뛸 수 없었다. 김일두, 김민욱, 차민석, 은희석 등이 일찌감치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선수가 없어 재활 중인 오세근까지 엔트리에 집어넣는 무리수를 감행해야 했다. 힘겨웠다. 정규시즌부터 6강 플레이오프까지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한 김태술, 이정현, 양희종 등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게 눈에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끝까지 상대 공격수를 따라다녔고, 슈팅을 날렸다. 이 감독도 계속해서 선수들을 교체해주며 출전시간을 조절했다.
동료들이 투혼을 발휘하자 외국인 선수도 투혼을 발휘했다. 특히,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서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말썽을 일으켰던 후안 파틸로가 달라진 표정과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했다. 파틸로는 승부처이던 3쿼터 혼자 11점을 몰아치며 승기를 KGC쪽으로 돌려놨다. 3쿼터 종료 후 스코어가 58-46, KGC의 리드였다. KGC는 4쿼터 상대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계속해서 10여점 차이의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지켜냈다. 4쿼터 수비가 필요한 순간에는 키브웨 트림이 나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첫 2경기를 내주며 어두운 그림지가 드리워졌지만 홈에서 2게임을 모두 잡아내며 반전을 꿈꿨던 오리온스는 아쉽게 5차전에서 패하며 6강에 만족해야 했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