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의 의미가 없어진 부분이 있다."
'박태환 전담팀' 손석배 지원본부장이 대한수영연맹의 뒤늦은 박태환 런던올림픽 포상금 지급 재논의가 의미없다고 잘라말했다.
손 지원본부장은 26일 방송된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런던올림픽은 6개월이 지났다. 이미 이사회도 끝났다. 다시 (포상금을) 논의해서 지급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 당시 받은 2억원의 해당하는 포상금을 한 번도 개인적인 용도로 쓰지 않았다. 연맹에 기탁했다. 이번 또한 그럴 예정이었다. 이번 기회가 주어져도 포상금의 의미가 없어진 부분이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박태환은) 어른들의 매끄럽지 못한 결과에 섭섭함이 있는 것 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계기로 본인의 마음을 다스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의 '박태환 홀대' 논란을 재조명한 것에 대해서는 "포상금 문제는 그 전부터 나왔었다. 새삼스럽게 이 시점에서 다시 재조명받는 것이 불편한 마음이 든다. 어른들의 성숙되지 못한 결정으로 인해 젊은시절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국위선양을 한 선수에게 결과가 이렇다는 것에 대해 내가 먼저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박태환에게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오해라고 일축했다. 손 지원본부장은 "일단 포상금 지급이 그런 이유때문에 못한 것은 시기와 의지에 대한 부분인 것 같다. 우리는 런던올림픽 때 조기귀국 없이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올림픽 이후 대회 참여는 얘기를 들었다. 정확한 일정은 언론을 통해 듣게 됐다. 마침 다른 일정이 생기는 바람에 통보가 늦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참석해서 자리를 빛낸 바 있다. 그런 부분이 괘씸죄가 된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참석은 알고 있었지만 언제 개최된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 지원본부장은 최근 홈쇼핑 출연으로 인한 팬들의 분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재정적인 이유 때문에 단발로 돈을 받았다는 얘기는 전혀 아니다. 1년 전부터 준비했던 업체와의 신의때문에 한 것이다.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재정 상태가 충분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본인이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힘든 건 사실이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손 지원본부장은 박태환이 그리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손 지원본부장은 "국제대회(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가 우리나라에서 열려 홈 이점은 있지만 분명 부담감도 있다"며 "대학원 졸업도 병행하면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