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왼발' 윤석영(23·퀸즈파크레인저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이 임박했다.
10일 밤 12시 QPR 홈구장인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선덜랜드전에 출전이 점쳐지고 있다. 겨울이적시장에서 QPR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를 맞았다.
왼쪽 풀백 포지션 경쟁자인 아르망 트라오레(24)가 부상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윤석영 혹은 파비우가 왼쪽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윤석영은 주말 최종 훈련에서 선발예상팀에서 박지성과 함께 훈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QPR에 입성한 윤석영은 조바심 내지 않고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다. 최근 팀내 미니게임에서 특유의 오버래핑으로 골을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빅스타로 키워주겠다"고 공언했던 해리 래드냅 QPR 감독이 스완지시티, 사우스햄턴 원정경기 선수단 명단에 윤석영을 포함시키며 팀 분위기를 익히도록 배려했다. 영국생활 8년째인 '에이스' 선배 박지성의 도움으로 팀내 적응도 순조롭다. 동갑내기 경쟁자로 17세 대표팀 시절 만난 적이 있는 파비우를 비롯, 레미, 삼바, 보스로이드, 타랍 등과 비교적 가까이 지내고 있다. 2월 말 호텔 생활을 접고, 안락한 집을 구해 생활 면에서도 안정감을 찾았다.
데뷔전의 상대가 전남 유스 후배 지동원의 원소속팀인 선덜랜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흥미롭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임대중인 지동원이 선덜랜드에서 뛰던 지난 2011년 겨울 윤석영은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함께 선덜랜드를 방문했다. 현장에서 절친의 파이팅을 응원했었다. 코리안리거의 맞대결은 무산됐지만 관중석에서 꿈을 키웠던 그라운드에 스스로 우뚝 서게 됐다.
마틴 오닐 감독의 선덜랜드는 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다. 1월30일 이후 리그 5경기에서 2무3패로 무승이다.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강등권 탈출이 절실한 최하위 QPR은 3일 사우스햄턴 원정에서 2대1로 승리하며 6경기 무승(4무2패)을 끊어냈다. 올시즌 3승에 그친 QPR은 연승이 없다. 첫 연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일전이다. 26일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전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린 'A대표팀 수비수' 윤석영의 활약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영국과의 8강전에서 크레이그 벨라미를 꽁꽁 묶어낸 수비력,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스피드 등 공격본능, 윤석영만의 장점을 침착하게 펼쳐내야 할 첫 무대, 기다려온 첫 순간이 임박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