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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개막]울산, 대구에 짜릿한 2대1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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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퇴축구' 울산 현대가 2013시즌 개막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울산은 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허용한 뒤 경기 막판 김치곤과 김신욱의 연속골로 대구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김호곤 울산 감독은 풀 전력을 가동했다. 김신욱과 한상운을 투톱에 두고 김승용과 호베르또를 좌우 측면 공격수로 기용했다. 중원은 브라질 출신 외국인선수 까이끼와 일본 출신 마스다를 내세웠다. 포백 수비라인은 이 용-김치곤-강민수-김영삼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주장 김영광이 꼈다.

반면 당성증 대구 감독은 외국인선수를 모두 제외한 채 주전멤버를 100% 국내 선수로만 구성했다. 특히 황순민과 한승엽 등 23세 이하 선수들을 두 명이나 포함시켰다.

선제골은 대구의 몫이었다. 전반 4분 만에 대구의 신인 한승엽이 호쾌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승엽은 중원에서 20m를 혼자 돌파해 아크 서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울산의 골키퍼 김영광은 몸을 날렸지만 워낙 슈팅이 정교해 막아내지 못했다. 2013년 K-리그 클래식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울산은 거센 반격에 나섰다. 이후 아크 서클에서 두 차례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승용의 프리킥이 모두 상대 벽에 맞고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울산은 장신 스트라키어 김신욱(1m96)의 공중볼 장악력을 이용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번번이 득점 기회는 무산됐다. 울산은 계속해서 동점골을 넣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호베르또의 패스를 김신욱이 쇄도하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볼과의 거리가 멀어 쭉 뻗은 발에 걸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크게 벗어났다. 전반 43분에는 아크 서클 왼쪽에서 김승용의 헤딩 패스를 김신욱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대구는 후반 황순민 대신 황일수를 교체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그러나 경기는 울산이 주도했다. 후반 5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군 패스를 호베르또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은 울산은 후반 13분 김승용 대신 신인 박용지를 투입해 골 결정력을 높였다. 울산은 후반 17분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마스다가 수비진에서 공을 빼앗겼다. 대구 김대열은 아크 서클에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김영광의 선방에 걸렸다.

계속해서 대구를 몰아치던 울산은 후반 24분 한상운 대신 고창현을 투입했다. 그러나 대구의 역습은 날카로웠다. 후반 30분 대구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대열이 재치있는 개인기로 울산 골키퍼 김영광과 일대일로 맞서 슈팅을 날렸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말았다.

울산은 상대의 측면을 공략하며 계속해서 대구를 몰아쳤다. 드디어 열리지 않던 골이 터졌다. 후반 43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고창현의 크로스를 수비수 김치곤이 헤딩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울산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후반 45분 김신욱이 일을 냈다. 역전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호베르또의 헤딩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이 울산에 봄을 가져왔다. 김신욱은 지난시즌 포항과의 개막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어 '개막전 사나이'로 등극했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