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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하겠다"는 윤성효 감독의 '단디축구'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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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은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를 강타했다. 브랜드 축구의 선봉에 섰다. 너도나도 축구색깔에 이름을 입혔다. 2012년은 FC서울의 해였다. K-리그를 집어삼켰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가 떴다.

2013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2일 문을 연다. 또 하나의 브랜드 축구가 대박 조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산 아이파크의 '단디축구'다. '단디'는 '확실히', '분명히', '완벽하게'란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다. 부산, 경남지역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단어다.

윤성효 부산 감독(51)도 '경상도 사나이'다. 경남 김해 출신이다. 윤 감독은 익숙한 '단디'를 브랜드화 했다. 그가 선보일 '단디축구'는 어떤 모습일까.

'단디'란 의미 그대로 윤성효표 축구에는 모든 면에서 확실하고 분명하며 완벽함이 녹아있다. 윤 감독은 탄탄한 미드필드와 공격 축구를 천명했다. 우선 중원과 수비진의 간격을 촘촘하게 좁혀 상대 공격을 '확실하게' 막아내는 것이 '단디축구'의 기본이다. 장학영(구현준)-이정호(이경렬)-박용호-유지노(박준강)로 구성된 포백 수비진과 '독도남' 박종우, '부산판 가투소' 김익현(윌리암 이종원), '꽃미남 윙어' 임상협과 한지호(파그너) 등 미드필드 자원이 협력해 상대 공격을 차단한다.

이후 관건은 빠른 공격 전환이다. 최전방 공격수 호드리고(방승환 이정기)가 볼을 지키고 있을 동안 수비에 무게를 뒀던 미드필더들이 빠르게 공격진으로 올라가야 한다. 현대축구는 공간의 숫자 싸움이다. 윤 감독이 강력하게 강조하는 부분이다. 상대 수비진이 재정비되기 전 공격수들이 빠르게 쇄도해 수적 우위를 점해야 한다. 지난시즌 과도한 중원 압박으로 빠른 공격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부산은 공격 부족 현상을 보였다. '질식수비'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이 부분이 '분명하게' 실행돼야 한다.

1, 2단계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3단계에서는 '완벽하게' 골을 넣어야 한다. '단디축구'의 화룡점정이다. 윤 감독은 "축구는 어찌됐든 골을 넣어야 이기는 종목이다. 지난시즌보다 공격력이 많이 향상됐다. 골을 넣어줄 자원들도 많아졌다"고 자신했다.

지공 시에는 패스 플레이로 상대를 흔든다. 빠른 방향 전환과 정확한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윤 감독은 "'단디축구'가 부산의 지역 색깔도 낼 수 있고, 내 축구 철학과 딱 들어맞는다"라고 했다.윤 감독이 롤모델로 삼는 축구는 이탈리아 AC밀란이다. "이번시즌 단디하겠다"라는 윤 감독의 '단디축구'가 '개봉박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