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레슬링호'를 이끌게된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대표팀 감독(45)이 '새로운 훈련법'으로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꾀한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올림픽 핵심종목 탈락 충격 속에 대표팀 새 사령탑을 내정했다. 그레코로만형은 안한봉 감독에게 자유형은 박장순 감독(45)에게 맡기기로 했다.
3월부터 대표팀을 이끌게 된 안 감독은 19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양구 양구문화체육관에서 열리는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레슬링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찾아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대회장에서 만난 안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대표팀을 맡게 돼 부담감이 크다"면서 "퇴출 문제로 시끄럽지만 나는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다. 선수들의 정신력, 체력, 집중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안 감독은 태릉선수촌 훈련 개시에 앞서 새로운 훈련법을 최종 점검하고 있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겨냥한 안 감독만의 비밀 무기였다. 그는 "훈련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시대에 맞게 재미있는 훈련을 첨가했다"고 밝혔다.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며 대표팀에 허들 훈련을 소개했던 안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사다리 훈련법. 그는 "타이어, 커튼벨, 허들 훈련을 병행하면서 사다리를 이용하려고 한다. 10m 길이의 사다리를 눕혀 놓고 좌우로 사다리 사이 공간을 오가면서 스탠딩을 연습하는 것이다. 이미 김현우가 실험을 해봤는데 효과가 좋다"고 했다. 이 훈련법으로 순발력, 근지구력, 근력을 모두 향상시킬수 있다고 자신했다.
훈련을 독하게 시켜 '저승사자'로 불리는 안 감독이다. 안 감독의 훈련강도를 이미 알고 있는 선수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안 감독은 웃었다. "선수들이 내 훈련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더 강하게 훈련 시키겠지만 시대에 맞게 훈련 방법도 변화를 줘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레슬링이 '재미가 없다'는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대표팀 선수들에게 공격 레슬링을 주문할 예정이다.
안 감독이 준비한 '재미있는 훈련'은 3월 3일 태릉선수촌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양구=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