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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에이스 본능 보인 윤석민.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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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에이스다웠다.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이 빠진 마운드에 에이스로 선 윤석민이 첫 연습경기서 에이스 본능을 발산했다.

윤석민은 19일 대만 도류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첫 연습경기서 예정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총 47개를 던진 윤석민은 매회 안타를 내주며 총 5개의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최고 146㎞의 공을 뿌린 윤석민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던졌다.

에이스의 모습을 보인 것은 0-0이던 3회초였다. 선두 9번 이현곤 - 1번 김종호 - 2번 차화준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게다가 상대는 나성범 이호준 모창민 등 NC의 중심타선. 윤석민은 직구가 조금 높게 제구되자 패턴을 체인지업 위주로 바꿔 나성범을 삼진, 이호준을 2루수 플라이, 모창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랜만에 실전등판을 해 코너워크보다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주력했다"는 윤석민은 "3회 무사 만루에서는 정식 경기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던졌다"고 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아무래도 투수들이 다른 해보다는 빨리 몸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우려가 컸다. 그러나 오늘은 모두 잘 던져줬다"며 "윤석민은 변화구 제구가 좋았는데, 직구는 조금 높아 안타를 맞았다. 지금 모습은 좋아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아무래도 첫 실전 등판치고는 3이닝은 많은 투구지만 상관없다. 윤석민은 "팀에서는 연습경기 들어가면 1이닝부터 조금씩 늘리는데 지금 대표팀은 대회가 코앞이라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며 "지금 몸상태는 80∼90%다. 생각한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구속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했다. 이날 최고 146㎞를 찍었지만 대부분의 직구는 140㎞ 초반에 머물렀다. 그는 "구속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3월 2일 열리는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 1차전 선발이 유력한 윤석민이다. 1차전 결과에 따라 팀 분위기와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를 1차전에 투입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네덜란드는 전력분석이 쉽지 않다. 또 대부분이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이라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 일단 윤석민이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한국으로선 호재라 할 수 있는 첫 연습경기였다.

내년 시즌 FA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윤석민으로선 이번 대회가 좋은 기회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줘야 한다. 윤석민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도류(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