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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습경기 무득점. 타자들 빨리 깨어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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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일이다.

우승을 바라보며 아시아 최강을 부르짖던 한국과 일본이 첫 연습경기서 나란히 체면을 구겼다.

일본이 지난 17일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서 0대7로 패하며 팬들의 걱정을 낳더니 한국도 19일 신생팀 NC에 0대1로 패하고 말았다. 첫 술에 배부를 것이 없다고 해도 최고의 선수들만 모여있는 대표팀이 구단에 패하는 것은 기분이 좋을리 없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이 패한 것이 모두 영봉패였다. 일본은 최고의 타자들이 모두 모였고, 한국은 이승엽 이대호 김태균을 모두 기용하면서 10명의 타자를 냈는데도 1점도 뽑지 못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첫 연습경기서는 아무래도 투수보다는 타자들이 적응에 애를 먹게 된다. 타자들은 경기전까지 배팅볼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투수의 빠른 공과 배팅볼의 위력은 너무나 차이가 난다. 아무리 오래 야구를 했다고 해도 몇 달만에 실전경기를 할 때 곧바로 변화구에 속지 않기란 쉽지 않다. 실제 투수의 각이 큰 변화구를 본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타자는 투수에 맞게 적응을 할 수 밖에 없다. 140㎞대의 공만 보던 타자들은 150㎞대의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 초반에 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140㎞대 구속에 맞춘 타이밍과 150㎞에 맞는 타이밍은 다르기 때문. 현재 대표팀은 배팅볼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다. 140㎞대의 빠른 공을 던지고 각이 큰 변화구를 곧바로 치는 것을 바라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다. 이날 대표팀은 총 5개의 안타를 기록했는데 5회까지 전준우의 2루타로 단 1안타에 그쳤으나 6회부터 4이닝 동안엔 4개의 안타를 만들어냈다. 조금씩 투수들의 공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대표팀과 상대하는 구단들은 대부분 몇차례의 연습경기를 하면서 이미 실전 감각을 익힌 경우가 많다. 한국 대표팀과 경기를 치른 NC도 비록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대만으로 날아온터라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애리조나에서 연습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대표팀 투수들을 상대로 10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타격 뿐만 아니다. 주루에서도 무뎌진 실전 감각이 그대로 나타났다. 2회말 무사 1,2루서 최 정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을 때 2루까지 진루한 김현수가 오버런을 하는 바람에 협살에 걸렸고 결국 3루주자 김태균까지 더블 아웃되며 선취점 찬스를 놓쳤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타자들의 부진은 예상했다"고 했다. "직구는 그래도 괜찮았지만 변화구에 대한 적응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이렇게 연습경기서 주루미스가 나오는 것이 좋다. 선수들이 기본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좋지 않았던 부분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이제 얼마나 타자들이 투수들의 실전 투구에 빨리 적응하느냐가 숙제로 떠올랐다. 지금이야 처음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대회가 코앞이다. 앞으로 남은 총 5차례의 연습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대표팀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도류(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일본 야구대표팀은 17일 히로시마와의 첫 연습경기에서 0대7로 완패했다. 경기 결과도 충격적이었지만 이번 사무라이 재팬의 원투 펀치인 1선발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와 2선발 마에다 겐타(히로시마)가 기대이하의 피칭을 했다. 또 일본 대표 타자들은 히로시마 투수들에게 3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막혔다.

일본은 3월 2일 시작하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린다. 다나카와 마에다 모두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다나카는 일본 대표팀, 마에다는 소속팀 히로시마의 선발로 등판, 맞대결했다.

다나카는 2이닝 3안타 2실점했다. 그의 최고 구속은 145㎞였다.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2사 후 제구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아직 WBC 공인구 적응에 문제 있어 보였다. 변화구의 꺾이는 궤적과 직구의 묵직함이 생각 만큼 좋지 않았다.

마에다는 겉보기는 멀쩡했다. 결과적으로 2이닝 무실점. 하지만 투구 내용이 이상했다. 오른쪽 어깨가 신통치 않아 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130㎞전후였다. 마운드에서 오른팔을 들어올려 불편해 보이는 동작까지 해보였다. 첫 타자 나가노에게 던진 초구 직구 스피드가 125㎞였다. 사카모토에게는 변화구 제구가 안 돼 사구를 던지고 말았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마에다의 투구폼은 역동감이 부족했다. 또 중심이 높고 전혀 다른 사람 처럼 공을 뿌렸다고 지적했다. 마에다는 지난 10일 팀 청백전에서 구속 144㎞를, 14일에는 137㎞를 던졌다.

한 경기를 두고 다나카와 마에다의 컨디션을 단정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야마모토 고지 일본 대표팀 감독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다시 이런 결과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자들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원투 펀치가 흔들린다면 사무라이 재팬의 3연패 도전은 힘들 가능성이 높다.

다나카는 23일 호주와의 친선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그는 본선 1라운드 브라질전(3월2일) 선발에 내정된 상태다. 마에다는 3월3일 중국전 선발이 유력하다. 그런데 어깨에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변화도 불가피하다.





한국과 일본 나란히 첫 연습경기 영봉패 왜 이런 일이 벌어지나, 예상된 것이지만 빨리 찾아야 감 찾아야 한다

이렇게 간다

닛폰이 그제 히로시마에

0대7 영봉패 당하지 않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