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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황진성 재계약, 큰 짐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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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미드필더 황진성(29)이 재계약에 골인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19일 "황진성과 구단 간의 이야기가 잘 마무리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측이 재계약에 합의했음을 시사했다. 포항 구단도 이날 황진성과 1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진성은 포항의 올 시즌 구상에서 빼놓기 힘든 '뜨거운 감자'였다. 출중한 기량으로 지난 시즌 포항 공격의 핵 역할을 했다. 포항 유스 출신으로 '원클럽맨'의 길을 걸어가는 그에게 팬들의 사랑은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황진성이 자유계약(FA) 선수가 되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활약에 걸맞는 대우를 원했던 황진성과 경영안정을 목표로 했던 구단의 이해관계가 엇갈렸다. 황진성은 군 입대 문제로 병역법에 의해 출국이 제한되어 터키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한 채 국내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꼬인 실타래는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황 감독이 해결사로 나섰다. 15일 터키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뒤 장성환 포항 사장과 만나 황진성 재계약 문제가 매듭지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결국 황진성과 포항이 타협점을 찾으면서 기나긴 줄다리기가 끝났다.

속이 후련한 황 감독이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에 돌입한다는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기존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황진성도 믿음의 대상 중 하나였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머리가 아파 죽는 줄 알았다." 현역시절 자신도 겪어봤던 길이었기에 제자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한다. 황 감독은 "가장 집중해야 할 시기에 그러질 못하는게 안타까웠다.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18일 포항 송라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마치고 황진성과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며 "큰 짐을 덜어놨다"고 웃었다. 경기력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 감독은 "팀과 떨어져 개인훈련을 하기는 했다. 앞으로 2~3일 간은 팀 회복훈련을 진행하고 주말 쯤 마지막 연습경기를 해 볼 생각이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진성은 홀가분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구단의 입장을 이해하고 헌신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점을 찾았다"며 "처음부터 팀을 떠날 생각은 없었다. 지난해처럼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축구를 하고 싶다. 이제는 운동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