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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청담동 앨리스' 김유리, 도도한 캐릭터에 머리카락도 '싹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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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극 '청담동 앨리스'가 트렌디 드라마에 사회 현실을 반영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문근영 소이현 김유리 등 여배우들의 호연이 눈에 띄었다. 특히 김유리는 도도하고 차가운 청담동 여성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청담동 앨리스'에서 김유리가 맡은 신인화는 의류업체 대표의 막내 딸이자 최연소 디자인 팀장이다. 특히 차승조(박시후)와 한세경(문근영) 그리고 서윤주(소이현)과 모두 얽혀있으며 이들의 사이를 위태롭게 하는 인물이라 극의 열쇠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도도한 이미지에 주인공을 끊임없이 괴롭힐 수밖에 없는 캐릭터.

하지만 김유리는 "악녀 아니냐"는 질문에 펄쩍 뛰었다. "악녀는 아니죠. 자신의 성공을 위해 뛰고 태어난 환경 때문에 자신이 생각한 것을 항상 겉으로 표현하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악녀는 아닌 것 같아요."

이 역할을 위해 김유리는 헤어스타일도 과감히 단발로 바꿨다. "사실 헤어스타일을 오래 유지하고 있어서 좀 바꿔보고 싶었는데 핑계가 없는 거예요. 이번에 신인화 캐릭터에 맞는 것 같아서 잘랐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어요.(웃음)"

물론 미니시리즈라 연속극보다 촬영이 힘든 것은 당연한 일. "나중에 세어 보니까 한 주는 정말 통틀어 6시간만 자고 촬영을 했더라고요. 저희 집 세트는 곤지암이었는데 히터 소리 때문에 난방을 못하더라고요. 얼마나 춥던지 차라리 밖에 나가 있는게 낫더라고요. 실내가 실외보다 추울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어요. 역시 미니시리즈는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죠."

김유리는 이미 전작 '불굴의 며느리'에서 악역을 소화한 바 있다. "저는 악역이라고 생각하면 몰입이 잘 안되니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그래서 솔직히 마음이 피폐해지기도 했죠. 하지만 이번 신인화 캐릭터는 당당하고 도도한 스타일이지 악역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청담동 여성이라 패션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정말 비싼 옷이나 구두를 원없이 입어보고 신어본 것 같아요. 평생 언제 그렇게 하겠어요. 신인화는 좀 절제된 스타일로 입는 것이 캐릭터에 어울려서 더 고급스러운 패션을 많이 해본 것 같아요."

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폭넓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은 욕심은 크다. "다음 작품에서는 정말 순수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사람냄새 나는 그런 캐릭터 있죠. 남에게 상처주는 역할보다 상처 받는 역할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사실 작품을 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거든요. 빨리 다음 작품에 들어가서 허한 마음을 좀 채우고 싶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