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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만 던지는 '유먼스타일'은 고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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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만해도 롯데는 선발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좋은 선발투수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장원준-송승준-사도스키가 나란히 10승 이상을 올렸다.) 이는 롯데 투수진의 유일한 자랑거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시즌에 들어서 롯데는 장원준의 군입대, 사도스키의 부상과 부진, 송승준의 불운이 겹치면서 10승 트리오는 완전히 붕괴되어버렸다.

롯데 선발진이 동반 침체에 허덕이고 있을 때 구세주와 같은 이가 있었으니 바로 2012년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데려온 쉐인 유먼이었다. 쉐인 유먼은 둘리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마운드 위에서는 상대타자를 윽박지르는 공격적인 스타일을 보이면서 롯데 선발진을 이끌었다.(마운드에서 내려온 유먼은 다시 귀여운 외모처럼 선수단에 잘 녹아들면서 한국프로야구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2년 쉐인 유먼은 29경기에서 13승 7패 1홀드 179.2이닝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는데 그가 올린 13승과 179.2이닝은 팀내 최고 기록이자 각각 리그 4위 성적이었고 2.55의 평균자책점은 팀내 최고 리그 3위의 기록이었다. (좌완선발투수로 범위를 좁힌다면 리그성적은 다승과 이닝은 각각 장원삼과 류현진에 이은 리그 2위의 기록이고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의 성적이었다.)

처음 유먼을 데려올때만해도 미국과 대만을 오고간 캐리어로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었던 것을 생각하면 2012년 유먼이 롯데 마운드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충격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2013년 시즌을 앞두고 별다른 선발진 보강을 하지 않은 롯데기에 유먼은 2013년에도 롯데 마운드의 가장 믿을만한 카드로 활약할 것이 분명하다.

유먼이 리그 정상급의 선발투수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도 단점이 없지 않다. 유먼의 단점이라면 던지고 싶은 구질이 한정되어 있다는 건데 유먼은 실제로 직구-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고 특히 145이상을 찍는 직구와 우타자의 바깥쪽을 공략하는 체인지업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유독 직구에만 의존하는 피칭을 한다는 것이다.

투수가 가장 기본이 되는 구질인 직구에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던지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기 보다는 직구를 보다 효과적으로 빛나게 해줄 수준급의 변화구(체인지업)를 구사하는 비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유먼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직구위주의 투구패턴을 고수하면서도 성공적인 2012년 시즌을 보내긴 했지만 변화구 구사 비율을 조금만 더 높인다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먼의 직구위주의 피칭은 롯데 코칭스태프, 야구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지만 유먼은 절대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

자신의 투구에 대한 철학과 고유한 스타일은 당연히 지켜져야 하고 존중받아야 하지만 주위의 충고도 때로는 귀담아 듣는다면 2012년의 성공보다 더욱 좋은 성적으로 2013년 시즌을 보낼 것이라 생각한다. 직구위주의 '유먼스타일'이 2013년에도 계속될지 지켜보자. <박상혁 객원기자, 야구로그(http://yagulog.tistory.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