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3년 첫번째 A매치에서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에서 0대4로 패했다. 공격은 한골도 넣지 못했고, 수비는 어설펐다. 친선경기지만 너무 부진한 모습이었다. 3월부터 다시 시작될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얻은 것보다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더 많았다.
최강희 감독은 전반 깜짝 카드를 꺼냈다. 이동국-박주영 대신 지동원을 원톱으로 기용했다. 좌우에는 손흥민과 이청용을 기용했다. 미드필드에도 변화가 있었다. 구자철과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신형민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운 역삼각형 형태를 내세웠다. 포백은 곽태휘와 이정수가 중앙 수비를 맡은 가운데 왼쪽에는 최재수 오른쪽에는 신광훈이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꼈다.
한국은 전반 초반에는 크로아티아에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7분 손흥민의 왼발슈팅을 시작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3분 뒤에는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은 기성용의 헤딩슈팅이 골키퍼를 넘었지만 골문 앞에서 수비수에 막히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공격진의 움직임은 괜찮았지만, 수비수들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 비시즌이라 그런지 경기감각면에서 무딘 모습이었다. 쓸데없는 패스로 화를 좌초했다. 결국 34분 첫 골을 내줬다. 라키티치의 프리킥을 만주키치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약점으로 지적된 세트피스 수비에서 다시 한번 문제를 드러냈다.
이후 한국은 동점골을 위해 공세에 나섰다. 38분에는 이청용의 크로스를 지동원이 쇄도하며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플레티코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분위기를 잡는 듯 했지만 수비가 또 다시 말썽을 부렸다. 40분 보이지 않는 실수로 스르나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스르나의 슈팅도 좋았지만, 그 전에 한국 수비의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한국 수비진은 공격작업시 계속된 어설픈 패스로 위기를 겪었다.
최 감독은 후반전 이동국-박주영 투톱 카드를 꺼냈다. 지동원 손흥민 신형민 대신 이동국 박주영 김보경이 투입됐다. 허리에 김보경-구자철-기성용-이청용이 플랫형태로 포진한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실수를 연발한 이정수 대신 정인환을 투입되며 수비강화도 노렸다. 그러나 수비가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세번째 골을 허용했다. 후반 11분 페트리치가 돌파하다 아크 정면에서 모드리치에 패스해주자 모드리치는 지체없이 옐라비치에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옐라비치는 패스를 받아 수비를 등진채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정성룡은 몸도 날리지 못하고 골문으로 흐르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기대했던 이동국-박주영 투톱이 부진하며 후반에는 공격도 매끄럽지 못했다. 19분 이동국이 흐르는 볼을 잡아 슈팅한 것과 26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돌파 후 슈팅을 날린 것이 그나마 괜찮은 장면이었다. 최철순이 27분 투입되며 오른쪽에서 활력을 띄었지만 그게 다였다. 오히려 39분에는 옐라비치의 스루패스를 받은 페트리치에게 한골을 더 내줬다. 한국은 한골도 넣지 못한채 0대4 완패를 당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