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겐 7일 동부전이 큰 의미가 될 듯하다. 지긋지긋한 8연패를 끊어내며 다시 6강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삼성 김동광 감독도 "일단 연패를 깬 것이 무엇보다 좋다"고 했다.
팀 전력에 희망을 봤다. 김승현 이정석 등 부상선수들이 모두 돌아온 뒤에도 연패가 이어졌으나 상무에서 제대한 차재영이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발목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차재영은 이날 제대후 복귀전을 치렀다. 18분을 뛰면서 4득점에 3스틸을 기록. 수치상으로 큰 활약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빠른 몸놀림으로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차재영이 오면서 앞선이 빨라진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몸상태가 좋아지고 팀에 적응이 된다면 공격에도 보탬이 될 듯.
오다티 블랭슨이 김 감독에게 확신을 준 날이기도 하다. 블랭슨은 1년 가까이 실전 경기를 하지 않아 감각이 무뎠다. 퇴출설도 있었지만 김 감독은 좋아질 시간을 줬고, 이제 그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3일 KGC전서 23득점, 16리바운드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블랭슨은 7일 동부전에서도 15분을 뛰며 7득점, 9리바운드로 팀의 8연패 탈출을 도왔다. 김 감독은 "이제 외국인 선수 2명이 20분씩 맡아 줄 수 있는 타이밍이 된 것 같다. 큰 수확이다"라고 했다. 타운스와 블랭슨을 경기 상황에 맞게 기용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감독이 경기를 풀어가는데 도움이 된다.
아직 끝나지 않은 6강 싸움. "물고 물리는 혼전이 될 것 같다"는 김 감독에겐 희망을 본 동부전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