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중인 삼성과 3연패에 빠진 동부의 대결. 삼성 김동광 감독과 동부 강동희 감독은 모두 자신감을 얘기했다. 연패에 빠지다보니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
삼성 김동광 감독은 "경기를 5분 정도 남겨놓고는 졌다는 생각을 하면서 와르르 무너진다"면서 "끝까지 악착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죽기살기로 해서 일단 연패를 끊어야 한다"고 했다. 8연패에 빠지며 9위까지 떨어졌지만 아직 6위 KT와는 3게임차 밖에 나지 않아 6강에 대한 희망을 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지금은 순위나 그런걸 따질 때가 아니다. 연패를 끊고 다음을 생각해야한다"면서 "오타디 블랭슨이 최근 좋아지고 있는게 다행이다. 김승현이 이제는 제 활약을 해줘야 할 때다"라고 했다.
동부는 팀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에 3연패를 당했다. 김주성은 빨라야 5라운드 후반에나 나올 수 있을 전망. 김주성의 공백에 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강 감독은 "김주성이 빠져있으니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졌다. 6∼8점 벌어지더라도 따라잡을 수 있는데 중심 선수가 없어서 그런지 순간적인 응집력이 떨어진다"면서 "1∼3라운드때의 안좋은 공격과 수비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삼성과 동부에겐 서로가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상대였다. 접전을 펼쳤고, 둘 다 조금도 물러나지 않았다. 야투율은 둘 다 떨어졌다. 누가 리바운드를 잡아 공격 찬스를 더 만드느냐가 관건. 오타디 블랭슨(7득점-9리바운드) 이동준(12득점-7리바운드) 대리언 타운스(16득점-8리바운드) 등이 골밑을 장악한 삼성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38-25로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군 제대후 첫 출전한 차재영도 18분을 뛰며 4득점, 3스틸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했다. 동부는 4쿼터 막판까지 전면 강압수비를 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살아난 삼성을 막기엔 역부족. 삼성은 72대68로 동부를 누르고 지긋지긋했던 8연패에서 빠져나왔다.
삼성은 12명의 엔트리가 모두 경기에 나갔고 이중 10명이 득점을 했다. 삼성이 70점 이상 득점한 것은 지난 1월 10일 LG전(92득점)이후 9경기만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