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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지옥훈련 무사히 마친 LG '이제는 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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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실전이다!'

2013 시즌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을 풀겠다며 굳은 의지로 사이판을 향해 떠났던 LG 선수단. 지난달 20일부터 6일까지 18일 동안의 담금질을 마치고 7일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김기태 감독은 한국을 거치지 않고 사이판에서 곧바로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올랐고, 선수들은 하룻밤의 꿀맛같은 휴식을 보낸 후 7일 오전 오키나와로 떠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8일간의 사이판 훈련. 일단 성공적인 훈련이었다는게 구단 내부의 평가다. LG의 이번 사이판 캠프는 엄청난 훈련량을 자랑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로 삼성에서 LG로 건너온 투수 정현욱이 "다른 구단과 훈련 시간을 비슷해도, 그 시간 동안 전혀 쉴 틈을 주지 않는다"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 고무적인 것은 단 1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사이판 임무를 완수하고 오키나와로 건너갔다는 것이다. 그동안 LG 뿐 아니라 다른 구단을 통틀어서도, 1차 전지훈련지에서 부상자가 발생해 중도귀국하거나, 1차 전지훈련에서 성과를 보이지 못해 2차 전지훈련에 탈락하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이판 캠프에서는 단 1명의 부상자, 탈락자도 나오지 않았다. 시즌을 앞둔 선수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 주축 선수들은 올해만큼은 꼭 성적을 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꼈고, 아직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은 경쟁에서 꼭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투수 이동현, 송윤준과 외야수 양영동이 새롭게 가세한다. 또, 선발후보지만 고질인 허리통증 탓에 아쉽게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 우규민도 몸상태만 좋아지면 곧바로 오키나와로 떠날 전망이다.

이제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체력, 기술보다는 실전 위주의 훈련이 진행된다. 이미 사이판에서 2차례 자체 청백전을 치르고 왔지만 다른 프로팀들과의 연습경기와는 질적으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LG는 오키나와에서 총 12번의 연습경기를 치른다. 그 중 일본 프로팀 4팀이 포함돼있다. 요미우리, 주니치 등 일본을 대표하는 강팀들과 실전에서 맞붙고 한신, 요코하마와도 경기를 치른다. 특히, 한신과 국내 프로팀이 실전에서 맞붙는 것은 첫 사례다. 다른 국내구단들은 일본팀과의 경기 스케줄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하지만, LG는 김 감독이 요미우리 코치 연수 시절 쌓아놓은 인맥 덕에 비교적 손쉽게 일본팀들과의 경기를 잡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 출발 전 "다른 훈련도 매우 중요하지만 연습경기를 치르는 것이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는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번 스케줄이 LG에는 여러모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세밀함에서 한 수 위인 일본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수비나 작전, 변화구 대처 등에 대한 보완점을 메울 수 있게 됐다. 또, 국내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올 한 시즌 내내 상대해야 하는 선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