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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전]치욕의 크레이븐 코티지, 끝까지 '대~한민국'을 울려퍼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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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는 한국 팬들이 압도했다. 경기 시작 2시간전부터 한국 팬들이 몰려들었다. 선수단 버스가 도착하자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단이 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루카 모드리치가 버스에서 내리자 환호가 넘쳤다. 경기를 떠나 모드리치는 슈퍼스타였다.

경기 초반 분위기도 한국 팬들이 주도했다. 여기저기서 응원의 목소리가 넘쳤다. 대~한민국 구호가 나왔을 때는 크레이븐 코티지가 아니라 서울월드컵경기장 같았다. 낯익은 인물들도 있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날을 위해 전날 한국에서 날아왔다. 박지성은 소속팀 QPR의 케빈 본드 수석 코치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곳곳에서 태극기가 흘러넘쳤다.

하지만 중반이 되자 한국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점차 줄어들었다. 전반 31분 만주키치에게, 40분에는 스르나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응원의 목소리가 줄어들자 선수들의 힘도 빠졌다. 어찌할 도리가 없어 보였다.

후반 들어서도 크로아티아의 골 행진은 계속됐다. 후반 10분 옐라비치가 크로아티아의 세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중반 이후 한국 팬들은 다시 한번 힘을 냈다.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며 무기력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39분 페트리치에게 쐐기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팬들은 고개를 떨구었다. 일찌감치 자리를 뜨는 팬들도 있었다.

한국의 골을 기원하며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을 외치는 팬도 있었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한국의 프리킥 상황이 펼쳐졌다. 마지막 남은 힘을 모아 '대~한민국'을 외쳤다. 하지만 박주영의 슈팅마저도 수비벽을 맞고 튕겨나갔다. 한국 선수들도 팬들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크로아티아 팬들만 즐거워했다. 런던=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