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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랭킹으로 본 류현진의 다저스 내 위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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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성적은 11승9패 평균자책점 3.92?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6일(한국시각) 2013 판타지 베이스볼 랭킹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류현진의 다저스 팀내 위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 류현진은 첫 해 선발로테이션에서 11승9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판타지 베이스볼은 팬들이 가상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게임이다. 팬들은 게임 안에서 일정 연봉 아래 선수를 영입하고 트레이드하며 팀을 꾸며 간다. 해당 선수들의 시즌 성적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MLB.com은 30개팀 총 845명을 두고 랭킹을 매겼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를 맞는 류현진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와 타자, 전 포지션을 통틀어 류현진은 287위에 올랐다. 포지션을 투수로 한정해 보면 120위, 선발투수로만 놓고 보면 92위다. 내셔널리그로 범위를 좁혔을 땐 전체 투수 중 65위, 선발투수 중 51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다저스 투수 중 7위에 랭크됐다. 마무리투수인 브랜든 리그를 제외하면 선발투수 중 6번째다. 하지만 이 랭킹에선 류현진에 대해 "비시즌 동안 다저스가 3선발로 한국의 류현진을 점찍고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지난해 성적인 9승9패 평균자책점 2.66를 소개하면서 182⅔이닝 동안 2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보낸 7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2.80의 호성적을 남긴 사실과 한국의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진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어낸 사실도 전했다.

그리고 "다저스의 3선발이 되기 위해 한국 리그의 베테랑이 리그를 나왔다"고 한 줄 요약을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예상 성적. 다저스는 11승9패 평균자책점 3.92를 예상했다. 170이닝을 던지면서 170피안타 71개의 4사구 150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는 1.42였다.

하지만 다저스 선발진 중에 6위를 차지한 건 다소 아쉬운 성적. 선발로테이션이 5명으로 돌아감을 감안했을 때, 5선발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판타지리그는 개인의 성적을 예상한 것이기에 무의미할 수도 있다.

다저스 선발투수 중 1위는 역시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였다. 커쇼는 18승5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투수와 야수를 포함한 전체랭킹에서도 22위에 해당하는 높은 성적이다. 양대리그를 통틀어 디트로이트의 저스틴 벌랜더에 이어 투수 2위, 내셔널리그에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다저스가 6년간 1억4700만달러(약 1600억원)라는 거액을 들여 붙잡은 FA(자유계약선수) 잭 그레인키는 투수 10위, 내셔널리그 투수 6위에 올랐다. 17승5패 평균자책점 3.32 탈삼진 217개로 예년에 비해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투펀치의 뒤를 이은 건 조시 베켓과 크리스 카푸아노였다. 나란히 12승8패 평균자책점 3.60, 13승11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베켓은 보스턴을 떠나 내셔널리그로 돌아온 게 효과를 볼 것으로 봤다. 하지만 카푸아노에 대해선 "다저스가 선발투수들을 영입하면서 이 좌완투수의 역할이 불분명해졌다"고 전망했다.

채드 빌링슬리는 류현진보다 한 계단 높은 5위에 올랐다. 10승8패 평균자책점 3.54로 류현진과 엇비슷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팔꿈치 상태를 근거로 들며 "건강하다면"이란 가정을 달았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류현진의 보직은 3선발에서 5선발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카푸아노는 커쇼와 류현진에 밀려 보직이 불분명한 상태고, 빌링슬리도 건강이 전제조건으로 달렸다.

베테랑 테드 릴리와 애런 하랑은 296위와 496위에 올랐다. 릴리의 경우 류현진과 순위 차이는 얼마 나지 않지만, 나이로 인한 하락세를 이유로 시즌 개막 때 선발진에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랑은 분명히 퇴보할 것이라고 혹평을 받았다.

가상의 리그에 참가하는 팬들에겐 주어진 금액 한도가 있다. 류현진의 가치는 '1달러'로 매겨졌다. 1선발 커쇼(30달러)와 2선발 그레인키(19달러)는 물론, 베켓과 카푸아노(이상 4달러)에도 뒤졌다. 빌링슬리부터는 모두 1달러다. 하지만 금액이 적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전체 랭킹으로 눈을 돌려봐도 236위인 뉴욕 메츠의 요한 산타나부터는 모두 1달러다.

류현진은 아시아 투수 중 4위에 올랐다. MLB.com은 다르빗슈 유(텍사스)를 55위에 올린 뒤, 제구력이 보완돼 18승(9패)을 올려 사이영상 도전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키스의 구로다 히로키는 15승11패 평균자책점 3.48로 107위에, 시애틀의 이와쿠마 히사시는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2로 261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시부터 같은 좌완투수로 비교대상에 올랐던 대만의 천 웨이인(볼티모어)보다 높은 수위에 이름을 올렸다. 천 웨이인은 10승12패 평균자책점 3.98로 340위에 머물렀다.

한편, 신시내티에서 톱타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외야수 추신수는 전체 5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치 역시 18달러로 높게 평가됐다. 예상 기록은 타율 2할8푼8리 21홈런 66타점. MLB.co은 추신수에 대해 "힘과 스피드, 득점력이 잘 조합된 선수"로 설명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