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뚜렷하고 지방자치제가 활성화된 대한민국은 각종 축제가 사시사철 열린다.
꽁꽁 언 한겨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를 비롯해 홍천의 '홍천강 꽁꽁 축제', 평창의 '송어 축제', 충남 청양의 '얼음 분수축제',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 씽씽 축제' 등 1월에 열리는 축제만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알려지지 않은 지역 관광명소와 특산품을 연계한 지자체 축제는 해외 관광객이 몰려들 만큼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관심이 커진 만큼 행사 진행방식도 과거에 비해 크게 업그레이드 됐다.
덩달아 이들 지자체 축제 등을 전문으로 프로듀싱하고 연출하는 이벤트 업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연예인 몇명 섭외해 주목끌기 이벤트로는 진화하는 관광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벤트 제작사 제이스토리(J.story 대표 김종원)는 지자체 행사만을 독특한 컨셉으로 도맡아온 업체다.
제이스토리는 지자체와 손잡고 작곡가 이름을 내건 가요쇼인 '정의송 빅쇼', '전국 주부가요열창'을 연출하며 신뢰를 쌓은 뒤 지자체 관계자들 사이에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0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펼쳐진 '도심 속 바다축제'는 이틀간 열린 소규모였지만 국내 어떤 지자체 이벤트 행사 못지 않을 만큼 많은 인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제이스토리는 동작구청과 노량진수산시장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 축제를 기획 연출해 업계에 '호평'의 입소문을 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여름 가족 탐방객들을 겨냥한 '귀신동굴체험'과 경남 함양에서 열린 '함양 산산 축제'의 기획 및 무대 연출과 진행을 맡았다. 특히 산삼축제의 경우 산삼과 공룡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내며 기획력을 인정 받았다.
이름값은 명성으로 충분히 자리매김했다. 제이 스토리(J.story) 한국방송제작사는 2011년에 대한민국 문화예술 조직위원회로 부터 연출대상을 받았으며, 2012년에도 뛰어난 창의력과 기획력을 인정받아 제13회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지방자치단체 축제 기획연출 대상을 수상했다.
제이스토리 김종원 대표는 2004년 KBS 국민프로그램 '6시 내 고향'의 외주코너 '사랑의 밥상'을 기획 출연하며 방송제작자로 나선 뒤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강진 청자축제'의 주부가요열창과 '정남진 장흥 물축제' 등 지역 축제 및 행사 기획을 시작했다. 각종 산사음악회와 찾아가는 콘서트 쇼9988, 청소년 가요제 등도 그가 기획했다.
그는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한테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 외에 반드시 잊지못할 한 두가지 추억 거리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존의 많은 지역 축제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기획돼 식상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이젠 지자체 행사 기획도 아이템부터 색달라야 하지만 무엇보다 지역주민이나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만족시킬만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개 가수만 출연하는 일반 업체와 달리 제이 스토리는 개그맨, 배우, 유명 인사들 섭외해 색다른 무대를 연출하고자 신경을 많이 쓴다. 기획사 소속 작가진이 전반적인 기획을 맡고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연출진은 보다 차별화된 연출 방향에 골몰한다.
하지만 축제는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허사일 터, 제이스토리는 자체 홍보에도 최선을 다한다. 각종 케이블과 연계해 차별화된 홍보 영상도 제작하고 있다.
올들어 첫번째 행사인 '산청 곶감축제'를 시작으로 각종 가요제 등을 기획중인 김 대표는 "무엇보다 축제가 재미 있어야 지역에도 활력이 생기고, 이런 것들이 쌓여 가는 게 결국 지자체 발전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자신감을 피력했다.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