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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주장 기안 "어머니가 'PK 차지 말라'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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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아사모아 기안(28, UAE 알아인)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앞으로 페널티킥을 차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유는 지난해 작고한 어머니의 유언 때문이다.

기안은 15일(한국시각)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작년 11월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다시는 페널티킥을 차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고 고백하며 가능한 한 페널티킥 멤버에서 빠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디에고 마라도나 등 모는 빅스타들이 페널티킥을 놓쳤다"면서 "운이 나쁜 날 꼭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기안의 어머니가 특별한 유언을 남긴 배경이 있다.

기안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와의 8강 승부차기에서 통한의 PK 실축으로 가나를 아프리카 첫 월드컵 4강에 올려놓는데 실패했다. 악몽은 계속됐다. 지난해 네이션스컵 잠비아와의 4강에서 또 한 번 PK 실축으로 눈물을 흘렸다.

기안은 "조국을 위한 두 번의 기회를 날린 뒤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아직도 치유가 되지 못했다"면서 고통스런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모든 국민이 10년 전의 우승컵을 되찾아오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네이션스컵 우승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네이션스컵은 승부차기가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대회다. 지난 7회 대회 중 4차례가 승부차기로 우승국이 가려졌다. 1992년 대회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의 결승전에선 무려 11-10이란 스코어가 나와 화제가 됐다. 기안의 바람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