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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신재웅, LG ‘토종 1선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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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후반기 LG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좌완 신재웅이었습니다. 후반기 들어 주키치는 구위가 떨어졌고 리즈는 타선의 지원을 얻지 못했습니다. 팀 승률이 4할대로 내려온 이후 LG는 좀처럼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고 연패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하지만 신재웅은 후반기, 그것도 8월부터 9월말까지 두 달 동안 5승을 거두며 팀의 연패도 끊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2005년 LG에 입단한 신재웅은 2년 간 2승 2패 3홀드에 그친 뒤 2006 시즌 종료 후 FA 박명환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했습니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인해 1군에 등판하지 못한 채 두산에서 방출되었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LG에 복귀했습니다.

따라서 작년 후반기 신재웅이 5승을 거둔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57.2이닝을 던지며 5승 2패 평균자책점 3.59을 기록했는데 소화 이닝, 승수, 평균자책점 모두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만 서른이 된 신재웅은 과거와 같은 구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구를 앞세우는 배짱을 과시했습니다. 직구 구속이 140km/h 초반에 형성되었지만 변화구에 의존하지 않고 직구를 구석구석 찌르며 정면 승부하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시즌 막판에는 포크볼을 실전에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올 시즌 LG의 선발 투수진은 작년에 비해 약화되었습니다. 리즈와 주키치가 재계약을 통해 잔류했지만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7승을 거두며 토종 1선발 노릇을 했던 김광삼이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이탈했습니다. 김광삼의 역할을 물려받을 토종 선발 투수가 필요합니다.

현재 LG에는 신재웅을 제외하면 토종 좌완 선발 투수감은 마땅치 않습니다. 지난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던 이승우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FA 정현욱의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했으며 올해로 2년 차를 맞이하는 최성훈은 불펜에서 롱 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올 시즌에는 개막과 동시에 신재웅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시즌 신재웅은 좌타자가 많은 삼성과 두산을 상대로 각각 2승씩을 챙긴 바 있습니다. 올 시즌에도 신재웅은 좌타자가 많은 팀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9구단 NC의 가세로 인해 월요일 외에도 휴식일이 발생해 선발 로테이션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만큼 상대팀에 맞춰 신재웅을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입니다.

LG가 신재웅에 거는 기대는 상당합니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진주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던 신재웅은 어제 6명의 투수가 먼저 출발한 사이판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신재웅이 직구 구속을 끌어올리고 변화구를 가다듬어 시즌 10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