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포수 박경완이 9일 올시즌 연봉 재계약을 했다. 지난해 연봉 5억원에서 2억원이 삭감된 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박경완은 지난해까지 22년 동안 통산 타율 2할4푼9리에 홈런 313개, 타점 994개를 기록했다. 재계약에 성공하며 올해 23번째 시즌을 맞게 된 박경완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최다 시즌 현역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SK는 박경완에 대해 은퇴와 현역 연장을 놓고 고민을 한 끝에 기회를 더 주기로 결정하고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박경완은 지난 2011년 7월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몰두했으나, 지난해 1군서 8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SK 구단은 시즌후 은퇴와 코치 연수를 권유했지만, 박경완은 현역 연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SK는 박경완의 뜻을 받아들여 재계약을 하게 됐다.
박경완은 비록 연봉은 40%나 깎였으나, 조인성 정상호 등과 함께 주전 포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기회를 얻었다. 뛰어난 투수 리드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98년과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두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박경완은 2007~2008년과 2010년 SK의 우승에도 큰 힘을 보탰다.
한편, SK는 지난 시즌 재기에 성공한 투수 최영필과도 올해보다 2000만원 인상된 90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 2010년 시즌후 FA를 신청했다가 '미아' 신세가 된 최영필은 지난해 SK 유니폼을 입고 복귀, 개인 최다인 46경기에 출전해 불펜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SK는 올해 재계약 대상자 59명 가운데 55명과 재계약을 마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