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히사노부 세이부 라이온즈 감독(48)은 키가 1m85이고 체중이 95㎏이다. 선수 시절 3차례나 리그 다승왕을 지내며 세이부 황금기를 이끌었던 스타 출신이다. 큰 체구에서 풍기는 당당한 첫 느낌이 무척 인상적이다.
그런 와타나베 감독은 훈련 보다 더 중요한게 식사라고 말한다. 그는 8일 사이타마의 세이부 제2구장을 찾아 2013년 신인 선수들의 합동 자율훈련을 시찰했다. 그 자리에서 신인 선수들에게 "식사시간에 밥을 한 그릇씩 더 먹어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가 9일 보도했다.
와타나베 감독은 "요즘 아이들은 입이 짧다. 우선 탄탄한 몸을 만들는게 기본이기 때문에 제대로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녁식사 시간에 신인들에게 밥을 한 그릇씩 더 권했다.
그는 1984년 세이부에 입단했다. 당시 세이부 감독은 히로오카 타츠로 감독이었다. 히로오카 감독도 선수들의 식단 관리에 철저했다. 와타나베 감독은 "당시 갈색 밥이 나왔는데 현미였다. 그때는 많이 먹을 수 없었지만 요즘은 윤기가 철철 넘치는 흰밥이니까 한 그릇 더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인 미나구치는 "고등학교 때는 늘 도시락이었다. 지금은 반찬이 많기 때문에 밥을 더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큰 체구로 첫 인상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김응용 한화 감독(1m85, 95㎏)은 국내야구에서 고기 예찬론자 중 한 명이다.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하나 같이 김 감독과 식사를 하면 고기를 많이 시킬 뿐아니라 남기면 혼난다고 말한다. 김 감독 본인이 고기 뿐 아니라 식사량이 많고 또 함께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기를 많이 먹어라고 권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김 감독은 체격이 작은 선수 보다는 큰 체구의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삼성의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침밥을 꼭 챙겨 먹을 것을 자주 주문한다.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홈경기는 물론이고 식습관이 불규칙할 수 있는 원정경기를 갔을 때도 아침을 거르지 말고 반드시 먹고난 후 휴식을 취하는 게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데 좋다고 강조했다.
선수단 식단 관리도 감독이 체크할 항목 중 하나라고 봐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