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상호 기자가 "MBC가 대선 하루를 앞둔 18일 김정일의 아들이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과 인터뷰를 내보낼 수도 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모바일 팟캐스트 '고발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이 기자는 18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MBC 김재철, 김정남 단독인터뷰 비밀리 진행, 선거 전날 보도 예정설"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기자는 "김정남의 인터뷰는 시용기자로 구성된 비선 취재팀에 의해 이뤄졌으며, 16~17일 양일간 완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꼼수 예언 현실화 우려. 오전 중 사측 취재해 go발뉴스 추가 보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는 지난주 호외를 통해 "선거 직전 김정남이 대한민국으로 망명을 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증언함으로써 대선 정국을 뒤흔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둘째 아내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첫 아들로, 김정은과의 권력다툼에서 밀려난 뒤 중국, 홍콩, 마카오 등지를 떠돌며 북한 정권의 3대 세습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기자는 논란이 확산되는 와중에 "MBC 보도국 기자들, 시용기자 보도 강행 막기위해 불침번.. 편성에선 오전 9시30분 특별보도설 모락모락"이라고 추가 의혹을 던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난 3월 MBC에서 해직된 이용마 전 기자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이용마 기자는 파문이 확산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남 관련 소문은 확인 안 된 겁니다"라면서 "내일 9시반 보도는 선관위원장의 통상적인 투표 독려방송으로 알고있구요. 시용기자들이 김정남 인터뷰했다는 얘기도 들은바 없습니다. 일단 지켜보심이 어떨지 싶네요. 미리 이러는게 무슨 도움이 될지"라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엠비시 기자들은 김정남 기사 보도 막기 위해 불침번 서지 않고 있습니다. 설령 인터뷰했다한들 무슨 근거로 보도를 막습니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던데..."라며 성급한 의혹 제기에 우려를 나타냈다.
두 기자의 트위터 글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온라인을 통해 급격히 확산되며, 관련 키워드들은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네티즌과 SNS 이용자들은 "나꼼수의 예언이 적중하는 것 아니냐"고 흥분하면서도 "투표에 큰 영향을 끼칠 인터뷰를 설마 대선 전날 방송하겠냐" "사실이 아닐 경우 또 다른 흑색선전이 될 수 있다"는 등의 분분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