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야구가 양대리그 도입을 검토할 경우, 미국과 일본의 양대리그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82년 프로야구를 시작한 한국보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는 역사가 깊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는 단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미국과 일본의 양대리그를 통해 국내야구의 더 흥미있는 리그 구조와 포스트시즌 방식을 고민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먼저 미국은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 창단(1869년) 이후 팀 출범이 줄이어 1876년 내셔널리그(8개팀)가 만들어졌다. 이후 내셔널리그에 들어가지 못한 팀들이 별도로 1901년 아메리칸리그(8개팀)를 출범시켰다. 서로 우승팀을 뽑아오다 1903년 양대리그 챔피언들끼리 맞대결하는 월드시리즈가 탄생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참가팀은 총 30개. 2012시즌까지 내셔널리그 16개팀, 아메리칸리그 14개팀이었는데, 내년부터 내셔널리그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아메리칸리그로 옮겨가면서 15개팀으로 동수가 됐다. 같은 도시를 연고하는 2개팀이 있을 경우 반드시 리그를 달리해서 참가해야 한다.
일본 프로야구 원년은 1936년이다. 7개팀으로 직업야구 리그를 시작했다. 이후 1949년까지 단일리그를 해왔다. 중간에 춘추계리그로 나눠서 리그를 운영한 적은 있다.
양대리그의 시작은 1950년이다. 센트럴리그(8개)와 퍼시픽리그(7개)가 동시에 출범했다. 두 리그의 교류전은 2005년 처음 도입했다.
처음부터 양대리그 우승팀들이 재팬시리즈를 통해 최강자를 가렸다. 하지만 그후 포스트시즌의 흥행과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방식이 몇 차례 변경됐다. 지금은 양대리그 3위팀끼리 포스트시즌에 진출,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 1,2를 통해 리그 챔피언을 가린 후 재팬시리즈에서 우승팀을 가린다. 클라이맥스시리즈 도입 시기도 2004년(퍼시픽리그)과 2007년(센트럴리그)으로 달랐다.
미국과 일본의 양대리그는 서로 조금 다른 경기 방식을 갖고 있다. 아메리칸리그(미국)와 퍼시픽리그(일본)는 지명타자제를 시행하고 있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가지 않는다. 반면 내셔널리그(미국)와 센트럴리그(일본)는 지명타자제가 없어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다.
이런 차이는 다양한 볼거리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또 공격과 수비 둘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는 지 리그의 성격을 보여줄 수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