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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013년 ‘토종 제1선발’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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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LG의 최대 약점은 선발 투수였습니다. 주키치와 리즈가 그런대로 제몫을 해냈지만 토종 선발 투수 중에는 시즌을 완주한 투수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7승을 거둔 김광삼이 팔꿈치 수술로 인해 내년 시즌 합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LG가 내년 시즌 4강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2명의 외국인 투수를 제외한 토종 선발 투수의 활약이 절실합니다.

우선 임찬규와 임정우를 선발 투수 후보로 꼽을 수 있습니다. 임찬규는 2011 시즌 9승을 거두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2012 시즌을 앞두고는 제2선발로까지 거론되었지만 1군과 2군을 들락거렸고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시즌 내내 불안했습니다. 임찬규의 선발승이자 시즌을 통틀어 유일한 승리는 9월 27일 잠실 넥센전에서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흔들린 투구 밸런스를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임정우는 1년 전 보상선수로 LG의 유니폼을 입은 뒤 2012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6.26을 기록했습니다. 임정우의 약점은 우완 정통파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h대 초반에 그친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직구 구속이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돌고 돌아 LG에 복귀한 좌완 신재웅은 후반기에만 5승을 거두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1982년 생으로 LG의 토종 선발 후보군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 신재웅은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구속이 빠르지 않은 직구로도 과감히 정면 승부를 펼쳤습니다. 신재웅은 좌타자가 많은 팀을 상대로 표적 선발로 기용될 수 있는 등 쓰임새가 확실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규민은 위기 상황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경찰청 복무 시절 2군에서의 다승왕 경험을 지니고 있습니다. 2012 시즌 중에는 LG의 선발 로테이션이 구멍 나자 선발로 등판해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적도 있습니다. 다만 언더핸드 투수의 태생적 한계인 좌타자에 대한 약점을 극복해야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좌완 최성훈은 2012 시즌 신인으로 73.1이닝을 소화하며 5승 6패 2홀드로 1군 무대에 연착륙했습니다. 5월 2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류현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성훈의 장점은 볼넷이 적고 상대 타자와 정면 승부를 할 줄 안다는 점이지만 피안타율이 0.305나 되는 것은 개선해야만 합니다. LG의 다른 유망주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직구 구속을 끌러 올려야 하는 과제 또한 안고 있습니다. 만일 주키치가 잔류하고 신재웅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최성훈은 불펜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이드암 신정락은 올 후반기부터 퓨처스에서 집중적으로 선발 수업을 받았습니다. 8월 이후 등판한 9경기 중 7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습니다. 2010년 1라운드 1순위로 LG에 입단한 이후 1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신정락이지만 여타 선발 후보군들과 달리 140km/h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앞세운다는 점에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는 구종이 다양하지 못하며 제구 및 경기 운영 능력에 대한 약점을 어떻게 해소할 지가 중요합니다.

LG는 다양한 토종 선발 후보군 중에서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0승 이상을 거두는 투수를 발굴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스프링 캠프를 거치며 물음표를 떼어내고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여부에 LG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성사 여부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