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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서류 심사 통과' 수원시청, 사실상 2부참가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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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수원시청)의 2부리그 참가가 사실상 확정됐다.

내셔널리그를 떠나 2부리그 참가를 검토하던<스포츠조선 11월 24일자 단독보도> 수원FC는 26일 오후 프로축구연맹 측에 참가 신청에 관련한 최종서류를 제출했다. 연맹 측은 27일 오전 2부리그 심사위원회를 통해 수원FC의 서류를 통과시켰다. 연맹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절차상 단계라 사실상 확정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연맹이사회는 이번주 혹은 다음주 열릴 예정이다. 수원FC의 합류로 내년 2부리그는 안양FC, 고양 Hi FC, 충주험멜, 경찰청, 상주 상무, 올시즌 K-리그 15위팀에 합류가 유력한 부천FC까지 8팀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2003년 창단한 수원FC는 고양국민은행, 울산현대미포조선과 함께 프로 진출이 유력한 내셔널리그 구단으로 꼽혔다. 당장 프로무대에 진입해도 손색이 없다. 수원FC는 프로 무대 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인 재단법인화를 마쳤다. 지난 2003년 3월 수원시청 직장운동경기부로 창단한 수원시청은 지난 2009년 1월 재단법인화에 성공하며 수원FC로 이름을 바꿨다. 정관에도 '시민 프로축구단화'를 명시한 바 있다. 그러나 2부리그 원년을 앞두고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수원시 축구계를 중심으로 비판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심중식 수원FC 사무국장은 "갑작스럽게 결론이 나온 것 같지만 사실은 2부리그 참가에 대해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심 국장은 이어 "우리는 정관 목적이나 방향성에서 프로참가를 염두에 둔 팀이었다. 그래서 2부리그 얘기가 나왔을때부터 검토에 들어갔다. 기업구단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속했던 팀인만큼 여러가지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참가를 결정한 결정적 원인은 역시 연맹의 지원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승격팀에 한해 프로 가입비 5억원 면제, 3년간 매년 10억원씩 총 30억원 지원 등 혜택을 약속했다. 심 국장은 "고민의 가장 큰 골자는 역시 재정이었다. 연맹이 제시한 3년간 매년 10억원씩 총 3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부분이 컸다. 어차피 프로에 갈 것이라면 어떤 혜택이라도 얻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연간 30억원 정도를 운영비로 사용하던 수원FC는 연맹의 지원으로 2부리그 팀들의 연간 운영비로 예상되는 40억원 정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웃사촌' 격인 부천FC와 안양FC가 2부리그 참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자극이 됐다고 했다.

축구계는 내셔널리그에서도 탄탄한 팀구조를 갖고 있는 수원FC의 입성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원FC는 재정뿐만 아니라 사무국 구조도 탄탄하고, 프로연맹이 요구하는 유소년시스템도 잘 구축돼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력도 탄탄하다. 수원FC는 지난 2004년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05년 국민은행 K2-리그 전기리그와 STC K2-리그 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에는 내셔널리그 통합우승을 할 정도의 명문팀이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다면 2부리그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수원FC의 참가로 이미 참가를 확정한 안양 FC와의 새로운 '지지대(수원과 안양을 잇는 고개 이름) 더비'가 2부리그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수원FC가 승격하면 수원 삼성과 '수원 더비'도 열릴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