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하노버전 미지수, 10일 도르트문트전 확실시"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의 복귀 시점은 언제일까. 구자철의 에이전트 측은 "3일 하노버전 출전 가능성은 현재로서 미지수다. 아직 체력적인 부분에서 끌어올리지 못했다. 감독이 구자철의 의중을 물어보고 있지만, 힘들지 않을까 싶다. 10일 도르트문트와의 경기는 확실히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구자철은 지난달 27일 함부르크전에서 복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 의료진이 보다 완벽한 몸상태서 출전할 것을 권유했다. 구자철은 지난달 30일이 되서야 팀 훈련에 합류했다. 꾸준한 조깅으로 몸상태를 끌어올렸지만 두달간의 공백을 단 몇일만의 훈련으로 메우기에는 쉽지 않았다. 구자철은 9월 2일 열린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전에서 발목 인대가 손상됐다. 10일 도르트문트전 출전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지만, 아우크스부르크가 놓인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조기 복귀 가능성도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달 6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3대1 승)에서 유일한 승리를 거뒀을뿐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팬은 지역지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마이네를 통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구자철)가 현재 부상으로 빠져 있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 않다"고 넋두리를 털어놨을 정도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공백속에 1승3무5패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강등권인 17위에 처져있다. 리그 최소 실점 9위에 올라있는 수비진(13실점)은 제 몫을 다해주고 있으나 5골에 그친 빈약한 공격진이 고민이다. 지난 시즌 15경기서 5골을 터트린 구자철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급할 것은 없다. 구자철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소화하며 제대로 된 프리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주영(셀타 비고) 등 올림픽을 치른 다른 유럽파들이 새둥지를 찾는 동안 충분한 휴식기를 가졌지만 구자철은 그러지 못했다. 이번 시즌 역시 강등싸움을 펼쳐야 하는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의 빠른 복귀를 원했다. 구자철은 개막전 명단에 포함되는 등 완벽하지 못한 몸상태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번 부상은 무리한 일정이 낳은 부작용이었다.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몸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구자철에게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구자철은 올 1월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팀을 극적으로 잔류시키며 '임대의 전설'로 남았다. 올시즌도 아우크스부르크의 '믿을맨'은 구자철이다. 악셀 벨링하우젠, 하지메 호소가이 등이 팀을 떠나며 지난시즌에 비해 팀전력이 떨어졌다. 런던올림픽을 통해 세계수준의 능력을 과시한 구자철의 활약 여하에 따라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