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가수 이석훈 입니다!"
SG워너비의 멤버 이석훈이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그런데 자기소개를 하는 모습이 딱 신인 가수처럼 예의 바르다. 기자와는 그동안 봐온 세월이 있던만큼 "영 어색하다"고 말하자 이석훈은 "나한테는 지금이 신인 가수 시기라 할 수 있다. SG워너비의 이석훈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한다.
▶너무 쉽게 다가온 성공, 내 것이 아니더라
이석훈은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다'고 할 정도로 쾌속 인기를 얻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석훈이 채동하 대신에 합류한 2008년은 SG워너비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기였다. 이석훈은 "남들은 한번도 하기 힘들다는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앨범 발표하자 마자 했으니 말 다한거 아니냐"며 "그때는 그런게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생각됐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SG워너비는 소속사를 옮기며 위기가 찾아왔다. 그리고 이어진 2년 가까운 공백기는 이석훈에게 무대에 대한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했다.
"어느날 혼잣말로 '나 노래하고 싶다'라고 하고 있더라. 그때부터 솔로 앨범 준비를 비롯해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SG워너비 이석훈과 솔로 이석훈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SG워너비 시절에는 매일 엔딩 무대에 섰지만 솔로 이석훈은 프로그램 중간에 노래를 부르는 것이 가장 큰 차이.
이석훈은 "SG워너비로 부와 명예를 누렸던 만큼 지금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헝그리 정신이 생겼다"며 환하게 웃었다.
▶미디움 템포의 '좋으니까'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까닭은?
이석훈의 첫 홀로서기는 지난 2010년 5월에 발표한 '인사'. 하지만 대중으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해 기억하는 이가 드물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 배운 것도 많다. "1집 앨범 때는 내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그래서 누가 물어보면 타이틀곡 선택은 꼭 소속사에 맡기라고 조언한다."
이번에 발표한 앨범의 타이틀곡은 미디움 템포의 '좋으니까'. 2000년대 초반의 따뜻했던 빈티지적 복고 느낌을 이미지해 작업한 곡으로 기존 이석훈표 애절한 발라드와는 선을 달리했다. 이석훈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300곡 가까이 받은거 같다. 그 중 5곡이 앨범에 실렸고 그 가운데 선택된 타이틀곡이다"며 "나를 기다려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라 자신한다. 특히 편곡이 고급스러워 마음에 든다"고 자신한다.
여기에 애절한 발라드곡인 '다른 안녕', 팬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고마울뿐야' 그리고 이석훈이 처음 작사-작곡에 도전한 '당신의 자리' 등이 앨범에 수록됐다.
▶여자팬 많은 이유? 잘 생기지 않아서…
이석훈은 사실 빼어난 외모는 아니다. 그런데 유난히 여성팬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내가 얼굴이 잘 생기지도 않았고 몸매가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오히려 이런 평범한 매력을 좋아해 주는 것 같다"며 "사실 팬은 100% 여성분들이다. 남자들은 내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평범남' 이석훈이 이번 앨범 발표를 앞두고 깜짝 변신을 했다. 바로 몸짱으로 거듭난 것. 지난 4월부터 매일 1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 근육남이 됐다. 이석훈은 "왜소한 몸매가 콤플렉스 였는데 이제 자신감이 생겼다. 팬들도 '더욱 남자다워졌다'며 반기더라"고 말한다.
이쯤되면 이석훈의 이상형이 궁금해 진다. "내가 배울게 있는 여자가 좋다. 특히 여자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필(Feel)이 확 온다."
이번 솔로 활동이 SG워너비의 해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석훈은 "단 한번도 SG워너비를 해체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 현재 멤버 각자의 상황 때문에 활동이 중단된 상태일 뿐이다"라고 해명하며 "그날이 올때까지 나는 대중들이 '발라드에 이석훈이란 가수가 있었지'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