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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남자들의 지갑이 열리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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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남자의 계절. 유통업계에서는 가을을 맞아 멋에 특히 신경 쓰는 남자를 위한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며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을철이면 독서량이 감소하는 출판업계에서도 남성 도서 구매 비중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가을은 꾸미는 남자 '글루밍족'의 계절

소셜커머스 티몬(대표 신현성, www.tmon.co.kr)에 따르면, 2030 여성이 주고객을 이루는 소셜커머스 특성상 남성들의 매출이 앞서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9월에 패션 카테고리에서 남성의류 매출이 여성의류를 앞질렀다.

8월에는 패션 전체매출에서 여성의류가 35%, 남성의류는 10%였는데 9월에 여성의류 15%, 남성의류 20%로 남성의류 매출이 한 달 만에 두 배가 늘었다.

남성관련 잡화 매출까지 합친다면 남성을 겨냥한 패션매출은 훨씬 더 클 것이라는 게 티몬측의 설명이다.

남성패션 매출의 성장을 이끈 것은 9월 중순에 판매한 '지지아노 정장 (매출 3천만원)', 'LG패션 타운젠트 남성 정장 (매출 2,500만원)'과 10월초에 판매한 '캘빈클라인 남성 자켓&티셔츠 (매출 3,100만원)', 마인엔옴므 프리미엄수트 (매출 3천만원)' 등의 유명 의류브랜드 상품들이다.

티몬은 이에 힘입어 매주 수요일 남성들을 겨냥한 '그 남자의 드레스룸'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남자의 품격을 높여 줄 베스트 패션잡화 상품만을 모아 남성들이 맞춤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다.

티켓몬스터의 김영희 패션의류팀장은 "지난 여름에는 남성들이 리복운동화, 컨버스운동화 등을 많이 구입했는데 가을을 맞아 남성고객들이 정장, 자켓 등 의류를 많이 구매하고 있고 이에 힘입어 판매수량과 매출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티몬은 그 남자의 드레스룸 같은 기획전을 통해 남성들이 편하게 코디를 할 수 있게 돕는 등 남성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티몬은 패션상품뿐 아니라 '가와사키 코털면도기(1,140개 1,800만원 매출)', '브라운면도기 760cc 9월말 (303개 5,400만원 매출)', '브라운면도기 3시리즈(230개 2,100만원 매출)' 등 깔끔한 외모를 가꾸기 위한 상품도 덩달아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가을 도서 판매에서도 '책 읽는 남자'가 대세!

교보문고 도서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가을철인 10월과 11월은 도서 매출이 하락하는 시기이지만, 이 중 남성 독자들의 구매 비율은 다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대표 허정도, www.kyobobook.co.kr)가 월별 도서 매출(2009년~2011년 3년 누적)을 조사한 결과 10월과 11월의 도서 매출이 각각 연 평균 매출의 86.8%, 84.3% 수준으로 오히려 도서 매출량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전체 도서 매출량과는 반대로 남성구매자들의 도서 매출 비중은 오히려 소폭 늘었다. 남성의 9월과 10월 도서 판매 비중은 40%를 넘기며 연평균치를 웃도는 통계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에 관해 교보문고 관계자는 "가을철 정서적으로 위로를 받으려는 남성들의 심리 현상이 이러한 도서 매출 상승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전했다.

◆ 야외활동에 좋은 가을, '캠핑?라이딩맨' 증가!

야외활동하기 좋은 선선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자전거를 구매하려는 남성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삼천리자전거에서는 하이브리드 자전거 '메트로'를 출시했다. '메트로'는 소비자가 각 파트별로 원하는 컬러를 선택하여 주문할 수 있는 컬러커스텀 자전거로 스타일과 패션을 중요시하는 젊은 남성 구매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핸들바와 휠 타입까지 커스텀할 수 있도록 선택폭이 늘어나 천편일률적인 하이브리드 자전거 사이에서 돋보이는 제품이다.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제작됐으며 가격은 35만원부터 선택하며 기타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이외에도 주말을 이용해 여유롭게 즐기는 등산과 캠핑문화가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아웃도어 아이템 판매율도 증가하고 있다. 아이더가 최근 선보인 '라피스' 고어텍스 재킷은 고어텍스 재킷과 다운 재킷이 세트 형태로 구성된 디터쳐블 재킷이다. 외피와 내피를 각각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며 세트로 착장 시 세련된 코디가 가능해 남성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캐주얼한 느낌으로 착용할 수 있는 빈폴 아웃도어의 '투웨이 핸들 백팩'도 눈여겨볼 만하다. 칼라 블록을 통해 현대적 감각을 표현한 캐쥬얼 더플백으로 백면에 히든 처리된 백팩 어깨끈 장식이 포인트다. 세련된 배색 디자인 제품으로 캠핑이나 등산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패션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어 실속파 남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