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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유산 환자, 한방치료 후 출산 성공률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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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불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6년 14만8000여명에서 2010년 18만4000여명으로 매년 진료인원이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속 2회 이상 반복적 유산을 경험한 습관성 유산 환자가 임신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방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 움여성한의원 조현주 원장은 지난 28일 열린 대한한방부인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습관성 유산을 경험한 6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신 전 청포축어탕, 가미보혈탕, 소요온담탕 등을 3.4개월간 복용케 하고, 임신 확인 후 안태약을 1.7개월간 복용케 함과 동시에 침과 뜸을 이용해 한방치료를 한 결과 68명 중 58명이 출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2회 연속 자연 유산 후 출산에 성공할 확률이 65%이며, 3회 연속 자연유산 후 출산 성공률은 53%인데 반해 이번 조사 대상의 85%가 출산에 성공했으며 조산, 사산, 기형아 출산 없이 모두 건강한 출산에 성공했다.

이번 조사 결과 35세 미만인 여성이 출산에 성공할 확률이 35세 이상 고령산모가 출산에 성공할 확률에 비해 약 3.8배 높았다. 자궁근종, 자궁경관무력,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여성은 기저질환이 없는 여성에 비해 출산에 성공할 확률이 약 4배가량 낮게 나타났다.

습관성 유산을 경험하는 환자들은 신장이 약해 쉽게 피로하거나, 생리 시 허리통증이 자주 발생하며, 소변을 자주 보거나 개운치 않은 증상을 보인다. 또한 혈전이 잘 발생되며,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노폐물이 많이 생성돼 쉽게 멍이 들거나 피부가 건조하고, 쉽게 손·발 저림을 호소하게 되며, 생리 시 생리 혈에 덩어리가 많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이와 함께 체질적으로 자궁이 약해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찬 경우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주기가 일정치 않게 된다. 소화불량과 과민성 대장증후군 증상을 호소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짜증, 우울감 등 감정 기복 심하거나, 두통, 변비, 수면장애, 심한 생리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단일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2~3개가 복합적으로 동반하기도 한다.

습관성유산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혈액순환 개선과 막힌 기의 순환을 원활 하게 해주는 치료를 초기에 시행하고, 이후 기혈의 허약, 신장의 허약, 자궁의 허약증을 보강 할 수 있는 치료를 병행해 임신 전 치료를 완성한다.

약 3개월간의 임신 전 몸만들기 치료를 끝낸 후 임신이 확인 되면, 1~2개월 정도 착상을 돕는 한약인 안태약을 처방한다.

조현주 원장은 "습관성 유산의 한방치료는 자궁이나 난소뿐만 아니라 전신의 증상과 오장육부의 상태를 아우르며 치료함으로써 '임신 가능한 몸만들기'에 치료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반복적 유산의 다양한 원인을 제거하고 임신 유지가 가능한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에 출산성공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한방치료는 시험관 시술 과정에도 효과적이다. 시험관 시술 전 진찰을 통해 사전 치료를 하고, 난자 채취 전, 배아이식 전에 침과 뜸 치료를 병행하며, 배아 이식 후 착상을 돕는 한약을 처방해 시험관 시술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