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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대세는 연세대 출신 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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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3일 개막한 KBL 2012-2013시즌이 어느덧 1라운드 종료를 향해 치닫고 있다. 팀 당 7~8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전자랜드가 6승 1패로 단독 1위를, 그리고 SK와 KGC, 모비스 등 세 팀이 5승 2패로 공동 2위를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그런데 이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네 개 팀의 감독들에게는 한 가지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들 모두가 '연세대'를 졸업한 감독이라는 점이다. 63년생 유재학 감독(모비스)을 필두로 67년생 유도훈 감독(전자랜드), 69년생 이상범 감독(KGC), 그리고 71년생 문경은 감독(SK)까지 이들 모두가 연세대를 졸업했다.

우선 시즌 시작에 앞서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유재학 감독의 모비스와 이상범 감독의 KGC는 시즌 초반부터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모비스는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로 인해 아직까지 불안한 조직력을 보이고 있음에도 잡아야 할 경기는 반드시 잡아내고 있고, KGC는 센터 오세근의 부상 결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에 시즌 시작 전부터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 받았던 유도훈 감독의 전자랜드와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SK의 상승세는 실로 엄청나다. 당초 전자랜드는 문태종을 제외한 국내 선수들의 한계, SK는 조직력의 한계로 인해 각각 힘든 시즌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두 팀은 시즌 전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놀라운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타짜 문태종을 중심으로 선수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단독 선두를, SK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동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전자랜드와 SK의 '이변'으로 인해 유도훈 감독과 문경은 감독의 지도력은 시즌 초반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유재학, 유도훈, 이상범, 문경은 감독까지 총 네 명의 연세대 출신의 감독들은 이번 시즌 현재 21승 7패를 합작하고 있다. 연세대 출신 감독들의 승률은 무려 0.750인 것이다.

반면에 고려대와 중앙대 출신의 감독들이 이끄는 팀들은 고전하고 있다. 우선 고려대 출신의 지도자는 삼성의 김동광 감독과 LG의 김진 감독, KT의 전창진 감독 등 세 명이다. 김동광 감독의 삼성과 김진 감독의 LG는 3승 4패로 나란히 공동 6위에, 그리고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T는 1승 6패로 공동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고려대 감독들의 합계 성적은 7승 14패로 승률 0.333에 불과하다.

중앙대를 졸업한 지도자들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중앙대 출신 감독은 동부의 강동희 감독과 KCC의 허재 감독이다.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동부는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시즌 초반 부진에 시달리며 2승 6패로 8위에 머물고 있고, 지난 시즌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KCC는 1승 6패로 공동 9위에 쳐져 있다. 허재 감독과 강동희 감독의 합계 성적은 3승 12패로 승률 0.200이다.

그밖에 고양 오리온스를 이끄는 추일승 감독은 감독들 중 유일하게 홍익대를 졸업했다. 추일승 감독의 오리온스는 현재까지 5승 3패로 단독 5위에 오르며 연세대와 고려대, 중앙대 지도자들의 틈바구니에서 무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세대 출신의 감독들이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와 중앙대 출신의 감독들이 고전하고 있는 KBL 2012-2013시즌 초반. 과연 시즌 초반 '대세'인 연세대 출신 감독들이 이끄는 팀들은 시즌 막판까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