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경기를 보며 프리미어리거의 꿈을 키웠던 초등학생이 23세에 역사적인 경기를 앞두고 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전통의 명가' 리버풀과의 생애 첫 맞대결이다.
스완지시티가 1일(한국시각) 리버풀의 안방 안필드에서 리그컵 16강전을 치른다. 최근 6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스완지시티의 '키(Key)플레이어'로 거듭난 기성용(23)은 '우상' 스티브 제라드와의 중원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 뛰고 싶어하던 팀으로 리버풀을, '기라드(기성용+제라드)'라는 별명에서 알수 있듯 제라드를 좋아하는 기성용에게는 항상 머릿속으로만 그렸던 맞대결이다.
기대가 크다. 기성용은 28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리버풀전을 기대하고 있다(looking forward next game ag liverpool)"는 글을 짤막하게 올렸다. 자신감도 넘친다. 리버풀전에 앞서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와 리그 경기를 펼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스완지시티가 0대1로 패했지만 강팀과의 연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챙기는 수확을 얻었다. 풀타임 활약한 기성용에게도 두려움은 없다. 그는 29일 영국 대중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맨시티전은 우리 팀에게 자신감을 줬다"면서 "맨시티전에서 (강팀을 상대로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강팀과의 경기가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올 여름 자신의 영입전에 뛰어들었던 리버풀을 상대로 기성용이 '만점 활약'을 펼친다면 장밋빛 미래까지 그려볼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스완지시티를 이끌며 '스완셀로나(스완지시티+바르셀로나)'라는 별명을 선사한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과 스완지시티의 대결도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스완지시티에 패싱 축구를 심은 그지만 리버풀에서 출발이 좋지 못하다. 리버풀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12위에 처져 있다. 리그경기는 아니지만 옛 제자와의 첫 격돌에서 로저스 감독이 부진 탈출을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